안녕하세요, 짱구는 똥마려입니다.

생존 신고 및 자랑이 있어서 오랜만에 등산 후기 작성합니다.

역시나.... 산행 후기를 그때그때 쓰지 않으니... 밀린 일기처럼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ㅠ

그래도 등포에서 정보도 많이 얻어 가고, 인생산행 불수사도북 추억도 주시고

늘 감사하고 마음 한편에 등포는 늘 사랑입니다.

!!긴글주의, 자랑주의, 사진주의, 데이터주의, 잡담주의. 양해 말씀 드립니다.!!

#20190824 토요일 오전, 한라산에 오르다.

예전부터 계획해온 한라산 관음사 코스를 위해 새벽 6시 들머리에서 백록담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사설>

2017년 12월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인생 첫 등산화를 구입했습니다.

머렐 남성용 경등산화, 트레킹화_5116라는 모델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나요? 중등산화가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약 1년여 동안 짝사랑을 했습니다. 잠발란, 한바그, 마인들 등 유명 3대 브랜드 신발을 사모했습니다.

파주 시에라, 광명 롯데 시에라, 종로 안나푸르나 등 진짜 여러 곳을 다니며 시착해 봤습니다.

사람은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요? 자꾸 만져보고 신어보니, 왜 명품인지 알겠더라구요.

만듦새. 든든함. 단단함. 착용감 등....제 머렐 경등산화와는 너무 다르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짝사랑만 하던 중등산화....하지만 여유치 않은 주머니 사정은...

결국 중등산화를 포기하게 됩니다.....(나따위 운동화면 됐지 뭘....)

아무튼; 제가 너무 사랑했던 중등산화들...ㅠㅠ 갖고 싶었습니다.ㅠㅠㅠㅠ

<사설 끝>

토요일 제주도 날은 조금 많이 흐렸습니다. 특히나 한라산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ㅠㅠ

정상은 또 다른 날씨라는 걸....ㅠㅠ

어렵게 도착한 한라산 백록담 정상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정상석 뒤로는 그냥 뿌연 도화지 뷰입니다.ㅠㅠ

제가 나름 백록담 날씨 요정이거든요? 2017년 12월 한라산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여회 동안

단 한 번 빼고 전부 백록담을 봤는데....오늘이 백록담을 못 보는 두 번째 날인가 봅니다.ㅠ

사실 제가 오늘 한라산을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앞서 말씀드린 사설처럼 중등산화 때문입니다.

바로 잠발란 토페인을 생일 선물로 받았거든요!! 와우!! 로또!!ㅎ

거짓말 처럼 잠발란 토페인을 꺼내들고 고사를 지내자!! 하늘이 열립니다. 위에 사진과 비교 되시나요??ㅎㅎ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저는 백록담 날씨요정입니다!!ㅋㅋㅋㅋ 제가 오면 닫혔던 하늘도 열립니다ㅋ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날씨의 요정이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마포건물주님께서 하사하신 영광의 잠발란 토페인, 영롱합니다!

이렇게 하늘까지 열려주시니 앞으로 잠발란 토페인과 함께하는 등산이 너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아까워서 방에 DP, 전시해둔 건 안비밀)

열려라 백록담!!ㅎ 구름이 걷히는 모습까지 너무 이뻤습니다!!

이날 고사를 지내기 위해 올라온 한라산 관음사 코스는 약 2시간 4분...

언제 가는 저도 마의 2시간대 벽을 깨는 날이 오겠죠ㅠㅠ

#20190824 토요일 오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제가 새벽처럼 한라산을 올라갔다온 이유는, 오전에 한라산을 오르고 나면

오후에는 또다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가장 높은 산, 한라산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이 두 가지를 한날 클리어하는 기분! 뿌듯하잖아요!^^

뭐 마라도는 등산 코스가 아니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ㅠ

대신 섬 한 바퀴 구석구석, 짜장면·짬뽕 한 그릇, 사진 찍기 등....

왕복 배편으로 마라도를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최소 꼭 오전, 오후 중 4시간 이상 시간을 내셔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20190825 일요일, 리커버리 한라산.

사실 누구나 초보 시절이 있었고, 도움의 손길이 간절했던 때가 있었잖아요?

저도 아직까지도 마찬가지였고, 등포의 도움도 많았었고 질문도 많이 했었으니깐요..

그런데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분이 연락을 하셔서는 자기도 한라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제가 토요일에 한라산 가는 걸 일요일로 바꿔서 같이 갈 수 없을까 여쭤봅니다.

저도 아직까지 초보며 누구를 리딩하고 도와줄 능력도 안되지만,

등포에서 받았던 그간 도움들을 생각하며 저도 이분을 끌어드리기로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에 다녀온 여독도 리커버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삼각봉...오늘도 쨍한 하늘을 보기는 힘듭니다.ㅠㅠ

그래도 초행이신 분과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오릅니다.

산은 혼자 가는 것과 둘이 가는 것과 여럿이 가는 것은 또 다른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산은 늘 좋습니다.ㅎ

날이 쨍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구름들 사이로 넓은 시야가 펼쳐집니다.

뿐만 아니라 저 한라산 북벽 넘어로 백록담이 금방이라도 보일듯합니다.

인정하시나요? 백록담 날씨 요정이라는 걸?ㅋ

멀리 서귀포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확실히 여름이라 그런지 한라산이 비성수기이네요ㅠ

한참 사람들이 많이 올 땐 저 성판악 코스를 줄지어서 올라오시곤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성판악으로 하산 2회, 등산 0회. 성판악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10월에 칠순 부모님 모시고 올 땐....성판악으로 와야겠지요....ㅠ)

이날 한라산은 언제나 그렇듯 바람이 많이 불었고, 비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죠? 10번이 넘게 한라산을 올라오는 동안 백록담을 못 본 적은 단 한 번.

백록담 날씨요정입니다!!ㅎ

자 보시죠, 이틀 연속 백록담!ㅋ 백록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저랑 같이 올라가면 됩니다?ㅎㅎㅎ

이날 초행이셨던 분을 리딩 하면서 함께 오르는 재미도 알게 됐습니다.

기회가 되면 자주 함등하고 싶네요~^^

어제는 오전에 빠르게 한라산 마무리 하고 오후엔 대마도 일정까지 소화하기 위해서 먹지 못했던 라면,

오늘은 초행이셨던 분을 위해서 정상 라면맛을 보여드렸습니다.ㅋ

한라산 정상에서 맛보는 라면은 늘 맛있습니다!!ㅎ 그리고 진리의 육개장!!

(농심은 다 싫어하는데 이건 진짜 대처품을 찾기가 힘드네요ㅠㅠㅠㅠ)

첫 한라산 리딩 기록, 초행이셨던 분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뿌듯해하시는 모습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ㅎ

제가 사랑하는 제주도, 한라산, 여행, 등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며

쉬엄쉬엄 풍경들 두 눈에 가득 담으며 올랐던 한라산이라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 하시고, 즐거운 추억들 많이 만드세요!

기회가 되면 등포에도 자주 후기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출근해서 이 글 하나 쓰는데; 오전이 다갔습니다ㅠ 프로 월급 루팡인거죠...ㅋㅋㅋㅋㅋ

제가 등산후기가 자주 밀리는 이유는...맨날 뻑나고 글쓰기 힘든 뽐뿌 때문입니다!!!!

4번째 뻑나면 이 글 마져도 작성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부들부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