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의 여파로 아이들은 포동포동, 동글동글해졌습니다.

일부러 함께 가자고 안하면 배그 하면서 아침을 보낼 초6 아들,

연주암 메로나의 유혹아닌 유혹으로 데리고 나섰습니다.

아들이 배고프다 할까봐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 샌드위치, 음료수를 사서 출발했어요.

아침 7시 무렵이었지만 벌써 덥더군요. 

집콕의 효과는 금방 나타납니다. 얼마 걷지 않았지만 아들의 얼굴이 빠알갛게 달아오르더니 가픈 호흡소리가 들립니다.

관악산이야 유치원 시절부터 따라다닌 길이라 익숙하련만 6개월 넘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기에 힘겹나 봅니다.

아주 어쩌다 가끔 저를 따라 자전거를 타기는 하지만 그마저 동네 마실가는 속도입니다.

'연주암까지, 연주암까지, 연주암까지'

로 유혹해서 연주암 지나 연주대까지 올랐어요 ^^

메로나는 현금으로 대신 받겠다네요 ^^

즐겁게 웃으며 내려왔어요. 하지만 다시 당분간 안 따라 가겠죠? 

향교에서 출발, 연주대 보고 다시 향교까지 대략 왕복 3시간 걸렸네요. 

초보스러운 기록이지만 슬슬 운동을 유도해야겠어요.

지난 번에 KF94 착용하고 관악산 산책 갔다가 호되게 당한 후에 면마스크+필터 조합으로 바꿨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땀이 물이 되어 흐르는 경험을 겪게 해줍니다.

뒷산 산책과 함께 오랫동안 해오던 수영을 못하게 되어  3월부터 자전거를 조금씩 타고 있습니다.

대략 2~3일에 한번씩, 아침 출근 전에 25Km 정도 탑니다. 그러다가 토요일 아침에는 67Km정도를 처음 타봤습니다.

근육이 없는 몸이라 휙휙 나가지는 못하지만 페이스 조절하니 갈만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토요일 아침에는 70Km를 넘겨 보려구요 ^^ 

초보 자전거 유저라 '느낌'일 수도 있는데, 자전거가 산행에는 별 도움을 못주나 봅니다. 

호흡이 다르고, 많이 사용하는 하체 근육도 살짝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전거라도 타지 않으면 체중이 마구마구 증가할거라  당분간은 계속 해보려구요.

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