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암에서 2봉찍고 한바퀴 돌아서 다시 미타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5km 정도 길래 두세시간이면 충분하겠지 라며 점심도 먹고 2시쯤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지도는 다음지도에서 안내하는 대로 코스를 넣었었는데 2봉에서 돌아오는 코스가 아마도 폐쇄된 등산로 였나 봅니다.

내려오면서 점점 등산로가 희미해지고 거칠어져서 헤메고 리본을 찾으며 따라가다 보니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다시 합류했다가를 몇번 반복했구요.

여기가 등산로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겠더라구요. 여름이면 계곡물이 흐르고 있을것 같은곳을 길이라고 안내하고...

다음지도는 업데이트가 안됐다고 치더라도, 양산시에서는 왜 출입통제  표지판이라도 붙여놓지 않았을까요...

(사진이 돌아가지를 않네요;; 원본은 이렇지 않은데)

여튼 저 계곡에서 제 싸구려 등산스틱(노마드)이 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렀습니다.

이때가 5시가까울 무렵이라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저희 부부의 마음은 조급해진 상태였는데 제가 부상을 입자 와이프는 울기 직전이 되더군요.

좀 앉아서 발목을 주무르고 어느정도 걸을만하다 싶어서 필사적으로 등산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지도 위치만 보고 길도 아닌곳을 나무를 붙잡으며 기어올라가서 등산로를 다시 만나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내려가는 길은 너덜구간과 낙엽으로 덮여있어 어찌나 험하던지...

몇번을 미끄러질뻔하며 여차저차 내려오다보니 법수원 뒷쪽으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 중노무 새끼들이 담벼락과 철조망을 쳐놓고는 지나가지도 못하게 해놨고

이때쯤 이미 완전 깜깜해졌는데다가 이 길을 지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내려갈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꿈쩍도 않길래, 구조대가 오면 그래도 문을 열어주겠지란 희망을 갖고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기다리며 남은 비상식량을 털어넣고, 와이프는 체온이 떨어지는것 같아 비닐 비옷을 꺼내 입혔습니다.

얼마 후 구조대원들이 도착을 했고, 뒤에 부상자가 구조요청을 했는데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사유지라며 절대 열어주지 않더군요.

결국 구조대원분들도 포기를 하시고 다시 하산해 반대로 돌아오시겠답니다...

그 후 절에서 말뚝 같은거에 망치질하는 소리 뭐 자르는 소리 같은게 났는데 못들어오게 더 단단히 고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구조대 말로는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열어주지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기다려 구조대원들을 만났고, 그 분들도 그냥 저희 gps 위치만 보고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올라오셨더라구요.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그분들이 올라오신 길로 내려가는데 땡중새끼들은 나와서 가는걸 쳐다보고 있더군요. 

개같은 새끼들. 진짜 다음에 다시 가서 불을 지르고 싶은 마음이 넘쳐흘렀었습니다.

낙엽 쌓인 그냥 산 경사로를 내려가다 보니 몇번을 넘어졌습니다.

구조대분들도 넘어지시고...얼마나 미안했는지...

힘겹게 내려와서 큰길에 나가서 택시를 타고 차까지 가겠다고 했지만 고맙게도 구급차로 다시 저희차까지 태워다 주시더군요.

그렇게 차에 도착을 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나마 은박담요와 비옷, 헤드랜턴등을 항상 배낭에 넣어놨기에 망정이지 그냥 가벼운 차림으로 정상만 찍고 오자며 올라갔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리고 법수원 이 개새끼들은 안에서 무슨짓을 하길래 그렇게 길을 막고 못들어오게 하는지...

요즘 법주사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게 뉴스에 나오던데 이새끼들도 그런거일 확률이 높겠죠?

어떻게 엿을 먹일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