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방에 내려갔다 왔어요.

덕유산은, 토요일부터 열심히 비가 내린 덕분에 엄두를 낼 수가 없었어요.

토요일 오후 뭘할까 하다가 딸과 어머니, 삼촌 넷이서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덕유산 산 속에서 바다를?'

당연히 없습니다. 덕유산 자락은 죄다 산으로 둘러쌓인 내륙이거든요.

하지만 1.5H 가량 운전해서 내려가면 사천 삼천포를 갈 수 있어요.

그래서 무작정 갔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

탁 트인 바다를 기대했지만, 없더군요. 

짙은 구름은 차치하고 섬들이 수평선을 막고 서 있습니다.

비 내리는 오후라서 대충 보이는 횟집에 가서 식사만 하고 왔어요. 

일요일 낮 올라오는 길, 경기도부터 비가 내립니다.

잠시 노닥이다보니 구름이 가벼워지면서 비가 멈춥니다.

그래서 가볍게 준비해서 뒷산 산책을 나섰어요.

비가 내리면 맞을 각오하고 얇게 입었어요.

주말이라고 몸을 쉬게 하면 체중이 늘어납니다 ㅜㅜ 

오후 2시가 넘어서인지 사당역에서 관음사 오르는 길목이 한산합니다. 

시간보다는 비온 뒤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일거에요.

관음사 국기봉 뒤 전망대,

역시나 구름 속입니다.

서울 시내 쪽은 한강 남쪽만 보이구요. 

당장에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하늘.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이미 온 몸은 땀입니다.

습식 사우나에서 조금 움직이면 흐르는 땀처럼 줄줄 흐릅니다.

마당바위 근처부터는 이미 뽀얀 곰탕입니다. 

그렇게 연주대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징하게 불어댑니다. 

바위 위에 머물 수가 없어서 바위 뒤에서 바람을 피하면서 잠시 노닥거립니다. 

인그레스 땅 정리 좀 하고 ~

여름철 뒷산 오를 때, 특히 계곡에 물이 많을 때는 이 신발 아주 좋아합니다.

그냥 첨벙첨벙 들어갈 수 있거든요. 

연주암 주변 땅 정리 좀 했더니 몸이 시원해집니다. 

탈출길에는 사람이 없어서 몸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에 이르렀더니 작은 폭포가 생겼어요!

가볍에 한바퀴 돌고 나니 뭔가 몸을 움직인 듯해서 기분 좋게 집에 왔는데 

깻잎전이 있네요 -_-;

그거 다 먹고 소라모양 과자 한봉지 다 먹었어요.

말짱 도로묵입니다 ㅜㅜ

몸의 긴장감이 사라졌나 봅니다. 

식사조절을 시작해야 할 듯해요 !

뒷산도 조금 더 가프게 걸어야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