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을 성수기라 그런지 대피소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당일치기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 쌍용폭포 -수렴동- 백담사 - 동서울.

동서울에서 첫차를 타고가서 셔틀버스타고 백담사에 도착하니 9시40분이 되더라구요.

당일치기라 시간이 촉박할까봐  백담사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시원해서 참 좋더군요, 이제 좀더 지나면 아마 춥겠죠.

어느분이 알려주신대로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딱 1시간 걸렸습니다.

이쪽코스는 뭐 거의 평지처럼 되어있어서 걷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시암에서부터 오세암까지도 한시간이 걸렸구요.

오세암에 도착하니 군인 몇명이 벤치에 앉아서  국그릇을 놓고 뭘 먹고있더군요.

그걸 보고  속으로  군인들은 등산을 해도 밥그릇을 가지고 다니는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절에서 만들어놓은건가 보더군요

전 몰라서 사가지고 간 김밥을 먹다보니  배불러서 못먹어봤습니다.

맛이라도 볼걸~~

봉정암에 가니 거기에도 있더군요.

오세암에서 김밥먹고 봉정암으로 향하는데  몸도 찌뿌둥하고 너무 속도가 안났습니다.

중간에 길에서 새끼뱀도 한마리 보고나니  길쭉하게 생긴건 다 뱀같이 보여서 깜짝깜짝 놀라군했습니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부처님 사리탑도 구경하고 봉정암에서  물도 시원히 마셨습니다.

무료커피도 있어서  커피마시며 다리쭉펴고 휴식을 취했더니  다시 힘이 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내려갈걸 생각하니 아득했고 혹시라도 막차를 놓치면 걍 근처에서 하루 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2시30분에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폭포도 만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내려가다가  앞에서 걸어가는 아저씨 두분을 봤는데 

어찌나 빠른지 제가 거의 뛰다싶이 따라갔습니다. 

나이도 있으신 분들이던데  스틱을 짚으면서 내려가는데  하도 빠르기에  속으로 뭔 산신령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겨우 따라잡고  엄청 빠르시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동네에서 나고 자라서  어려서부터 산을 많이 타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제가 여태 산에서 본  아저씨들중에서 제일 빠른것 같았습니다.

백담사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4시44분이 됐습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2시간14분만에 하산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내려오자마자 셔틀도 탈수 있었고,

동서울 올라오는것도  표를 사자마자 버스가 와서 뛰어가서 탔네요.

집에 돌아오니 뭔가 하루동안 아주 큰일을 한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