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엊그제 금요일 평일 산행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 산행으로는 공지에 잘 나오지 않는 달마산. 공지에 나왔길래 몇 주전에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산악회에서 주말 산행으로도 공지가 나왔네요.

이미 신청해 놓았고, 다음 주말에는 엄청 사람들 많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평일 산행을 감행해 보았습니다.

서울에서 해남까지 기사님의 말로는 420킬로 정도 되니까 시간 잘 지켜달라는 부탁의 말씀. 덩달아 산행 대장도 산행 시간은 4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은 힘들다고 하면서 은근 압박을 가합니다.

정상적으로 간다면 들머리에 12시 경에 도착하고 4시 30분에는 귀경을 한다고 했는데, 막상 기사님의 부주의 때문에 알바. 들머리인 송촌마을을 네비에 찍었는데 동일한 이름의 마을이 인접 장흥군에 있었나 봅니다. 강진 IC를 빠져나와 한참 가다보니 분명 해남쪽은 건너편인데 엉뚱하게 장흥으로 빠지더니 천관산 쪽으로 갑니다.

강진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해남과 장흥. 반도라서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 상황, 결국 40여분 늦게 들머리인 송촌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래서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에서 4시간으로 다시 줄어든 상황. 도솔암 가는 것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고 밥도 굶고 달마봉만 찍고 내려와야 할 판입니다. 

산행코스: 송촌마을->바람재-> 달마산 정상(불썬봉)->문바위재->개구멍->미황사(도상거리 6.5킬로, 소요시간 3시간 10분)

<리사이징해서인지 사진은 잘 올라가는데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들머리 송촌마을 입구

400미터급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하네요.

마을을 지나

송촌제

돌산 아니라고 할까봐 돌덩어리들이 많네요.

뜬금없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오르면 본격적인 너덜길.  

설악산 귀청 가는 길과 같은 느낌 

공룡의 등짝 같은 바위 능선길

그러다가 잠시 시선을 돌리니 남해 바다와 건너편 완도. 남도 산행 중에 모처럼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공룡 등짝과 같은 길은 계속되고

멀리 달마산 정상도 보이고, 잠시 순한길도 보이네요.

다 온줄 알았더니 아직도 정상은 좀 더 가야합니다.

정상의 돌탑

정상석은 돌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시간 때문에 여기서 바로 미황사로 하산할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 더 진행

정상에서 미황사 쪽도 한번 쳐다봅니다.

달마산 정상부.

문바위는 새로 생긴 계단을 통해 우회

불썬봉은 달마봉과 같은 곳입니다.

문바위를 우회해서 문바위재에서 하산합니다.

개구멍

미황사 쪽을 다시 한번 보고

문바위

하산길이 짧고 초반에 가파른 곳을 지나니 편안한 길로 이어지네요 

미황사

달마산 아래 자리잡은 미황사가 멋져 보이네요.

작년 K 방송 다큐 3일에서 보았던 미황사 그리고 달마산. 그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입니다.

작년 가을에 갈까 했는데 늦가을에 무박으로 가면 위험하기도 하고 달마산은 코스가 짧아서 깜깜할 때 정상에 오를 것 같아서 미루다가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워낙 먼 곳이라 당일로는 확실히 벅찬 곳이지만 그래도 엑기스는 보고 왔습니다.

아직 못가본 주작덕룡을 압축해 놓은 듯한 느낌의 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