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번주 8월 31일, 8월의 31일날 다녀온 신불산의 후기를 이제서야 남깁니다. 끄적끄적.

신불산으로 가는 버스노선이나 시간대 등은 다른글을 통해 남겨놨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m.ppomppu1.co.kr/new/bbs_vi...)

31일날 날씨가 위쪽지방엔 비바람이 쳤다고 하는데, 남부지역은 정말 좋았습니다.

해는 쨍쨍, 바람은 선선, 정상은 바람이 쌩쌩 정도였다고 할까요.

그런 날- 11시 쯤 복합센터 도착해서 길을 헤맸습니다.

남들과 다른 루트로 가는 걸 좋아(?)해서.. SM 리조트 옆길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저기로 가도 이정표는 있더라구요..

물론, 저기로 가는 건 비추합니다. 등산로 자체가 볼 게 딱히 없구..그늘은 정말 짱짱하게 많았습니다.

이상한 길로 들어간 루트입니다. 그 날.. 등포에도 여기로 가는게 맞는지 물을 정도로 헤맸습니다..

제가 길치라는 걸 약간씩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기로 올라가도 참 뷰는 좋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멀리 보이는 것도 좋구.

제가 산,지리에 능통하지 않아, 보이는 저기가 어디구나 이런 생각은 거의 없이 와 좋다-

이러고 마는 수준이라서ㅠㅠ..

근데 정말 공룡능선까지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단 한명도, 정말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신불산이 나름 등포에서도 핫한 산인거 같았는데,

사람이 어떻게 한명도 ? ( 물론, 정상적인 등산로였다면 달랐을 것 같아요..)

그래서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소에서 산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꽉 채우지 못해 축 처져 있는 메두사로 제 기분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느껴지시나요?

그 와중에 날씨 보세요..

수 많은 로프들을 타고 올라와 공룡능선을 마주섭니다.

이게 진짜 초행길이고, 바람도 많이 불고, 옆은 무섭고..

등 뒤로 뭐가 쭈뼛쭈뼛 서는데.. 무섭더라구요..

약간 안전한 지역으로 들어가, 어떡하냐 고민을 하다가

저 능선 따라 가보니 막상~ 안전해서 좋았습니다.

약간 스릴도 있고.. 그래도 언제나 안산!!

산을 넘고넘고 넘어,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공룡능선보다 여기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모자가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등산하시는 분들 한 4분 봤습니다ㅠㅠ..

어쨌든 바람이 불어도, 난리가 나도 ~ 목표한 곳에 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셀카도 여러개 찍었지만.. 정상 사진은 여기까지만..

그래도 저에게 휴식을 선물해야겠죠? 앉아서 간단히 늦은 점심을 합니다.

육포와 소세지와 맥주.. 소세지는 물론 더 여러개를 먹었습니다.

정말~ 정말 ~ 제가 성격이 와 좋다, 와 맛있다, 와 멋있다, 와 ~ 이런 성격이 아니라서

제주도를 가도.. 그냥 제주도네. 그냥 생선구이 맛이네. 이런 성격이었는데,

신불산은 와 진짜 좋다. 멋있다. 와 ~ 를 나오게 하더라구요. 사진도 진짜 많이 찍었구요.

억새가 너무 멋있고, 뷰 자체가 왜 영남알프스라고 부르는지 알겠습니다.

사진을 좀 더 예쁘게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ㅠㅠ그게 아쉽네요.

이제 간월재 방향으로 움직이다 또 다시 멋있다를 외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캬.. 다시 봐도 멋있네요. 갔던 산은 왠만해선 다시 안갈려고 했는데, 신불산은 9월에

지인들과 같이 한 번 더 가보려구요. 초행길 아니니 좀 더 낫겠죠? 아니면 루트를 좀 바꿔서..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 휴게소 입니다. 뒤쪽으로는 간월산인데, 여기까지 온 시간이 4시 정도 되어서

그냥 하산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엄청 후회합니다..) 간월재 휴게소 옆으로 길 빠지는 곳에

제가 올라왔던 명칭이 기억 안나네요.. 등억온천센터?로 빠지는 이정표가 있길래 여기로 가야지 했는데,

내려가는게 엄청 힘듭니다. 다신 거기로 안갑니다. 콘크리트 내리막길이 너무 길어서 정말 지쳤네요.

발이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등포 여러분들도 내려가는길이라고 너무 혹해서 그쪽으로 가시진 말길..

그래도 간월재 사진을 남기며...

휴 ~ 다음에 지인들이랑 올때는 꼭 올라가보겠습니다!

그래도 내려오는 길에 풍경이 정말 멋져서 찍었습니다. 신불산이 등포에서 자주 올라가는 곳이라 생각 듭니다.

영남 알프스라는 명칭도 전혀 아깝지 않은 뷰구요. 다들 날 좋은 날, 한 번 도전하셔서 힐링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봤던.. 금정산, 경주 남산, 토함산.. 별로 없구나.. 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전 !

저녁은 제 직장이 있는 경주로 와, 터미널 옆에 야시장에서 여자친구와 막걸리 한잔으로 했습니다.

술은 늘 저만 먹는데, 술 먹으면서도 오늘은 진짜 좋은 하루였다 막 말했네요.

산도 좋았고, 저런 분위기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서 여자친구랑 이야기하는게 행복이라 느꼈습니다.

막 컷은.. 신불산 정상에서 바람이 너무 불어서 미쳐가지고

바람아!!! 불어봐라!!! 하고 찍었습니다. 그럼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