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글 올린 열많이 나고 땀 많이 흘리는 등산초보입니다!

정성껏 달아주신 댓글들 참조해서 열심히 쇼핑몰 뒤져보고 있어요~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해요~

구입하기 전에 일단 내가 가진 옷들을 좀 파악해야겠다 싶어

안버리고 모아놨던 등산의류 택들을 다 꺼내봤습니다.

트래킹 시작하던 3년전쯤에 면티는 안되겠다 싶어

소셜커머스에 올라오는 등산의류를 

싸고 이쁘면 닥치는데로 샀었는데 -_-;

의외로 쿨맥스 티들도 있고!

내 돈 주고 샀다가 이제야 발견한거긴 하지만

마운틴하드웨어 폴라텍 파워 스트레치 플리스 자켓이 있었어요!

새삼 득템한 기분으로, 산에 가도 되겠다~ 싶어

엠리밋 쿨맥스 반팔티에 

마운틴하드웨어 폴라텍 파워스트레치 플리스 입고 

관악산 갔어요~

등산 자켓이 없어서 산은 4~10월에만 다녔다 보니,

11월에 산에 와보긴 처음이었어요. 

추울 줄 알았는데 오늘 날씨가 포근한건지 괜찮더라구요.

역시나 등산로 진입한지 5분도 안되서 자켓은 벗어버리고-_-

연주대까지 내내 반팔입고 올라갔습니다. 덥고 땀나요~

오늘 관악산에서 반팔입고 다니는 사람 저까지 3명 봤는데요,

혹시 오늘 관악산 가신 분,

반팔에 땀뻘뻘 흘리면서 커트머리 산발인 이상한 여자 봤으면

그게 저입니다 ㅎㅎㅎ

한동안 둘레길만 다니다 연주대 올라가려니 힘들어서

깔딱고개에서 숨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휴~

그래도 역시나 정상까지 올라오니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람때문에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내가 왜 이 고생 하며 산에 올라오나 싶다가도

시원한 산바람 쐬는게 너무 좋아서 

꾸역꾸역 산에 오게 되는거 같습니다. 

아쉽게도 오늘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이쁘진 않아요.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하려구 타올 챙겨왔습니다.

오늘이 첫번째였어요.

못생겨서 얼굴은 가렸습니다~

연주대에서 쉬려니 

땀에 흠뻑 젖은 티셔츠때문에 자켓 입었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좋더라구요.

그 상태로 입고 내려왔는데 

내가 이 옷 산지가 언젠데 여태껏 안입고 뭐했나 싶었어요.

편하기도 너무 편하고 체온도 유지되고 너무 좋았어요!

저 같은 땀쟁이는 11월엔 이 정도로만 입어도 딱이네요.

항상 다니던 저수지길에 낙엽이 너무 많아 위험해 보여서

낙성대공원쪽으로 내려놨습니다.

작년에 엄마랑 저수지길로 내려오다가 

얼은 낙엽 밟고 넘어지면서 엄마가 팔 부러지셨다 보니

산에서 낙엽이 제일 무서워요!

관악산은 이미 단풍 다 져서

기대보단 초라했는데

낙성대 공원에 단풍이 물감으로 그린 것처럼

너무 아름다워 사진 올립니다.

오늘 산에서 내려오는데

등산의류, 신발도 없이

책가방 같은 낡은 백팩만 맨 

백발 할아버지 할머니를 봤어요.

할아버지께서 앞서가며 할머니 도와주고 계셨는데,

할머니께서 

"난 당신이라는 배에 승객이에요, 남은 여생. 그러니까 잘 안내해요~"

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는 그저 웃기만 하셨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요.

내려가는 내내 그 두 분이 눈에 밟혔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 볼에 뽀뽀도 하고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핸드폰 주시길래,

정말 최선을 다해 이쁘게 찍어드렸어요.

가까이서 보니 70세는 훨씬 넘으셨을거 같은데,

그 연세에도 그렇게 서로 아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네요.

난 언제 그래보나 -_-

즐거운 주말 마무리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