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
등산포럼
▼▲
>
분류
▼▲
12월 26일 ~ 27일 나의 첫 겨울 소백산 1박 산행기 -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좋았던 산행기(사진 많음) 54
북마크
주소복사
공유하기
42파워링크등록안내
안녕하세요 유현리파파입니다.
올 여름 처음으로 등산을 시작한 초보입니다. 겨울산은 나에게 절대 없을거야 추운겨울은 집에서 보내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눈내린 북한산의 매력에 빠져 겨울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12월 중순 소백산 1박 산행을 홀로 준비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기되고 마침 안쌤님, 세가기님과 스케줄이 맞아
같이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저와 세가기님은 처음 겨울 1박 산행이라 너무 설레이고 등포에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며 12월 26일만 기다렸습니다.
12월 25일 밤이 제일 길었던것 같습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수학여행가는 기분으로 즐겁고 설레이는 맘으로 밤잠도 설쳤습니다. ㅎㅎ
코스 : 소백산 비로봉
1일 : 청량리역 (8시 57분, 11,900원) -> 희방사역 -> 죽령옛길 -> 제 2 연화봉대피소 호텔 ^^
2일 : 제 2연화봉대피소 -> 비로봉 -> 천동 -> 단양시장 (뒷풀이 충청도 마늘순대)-> 단양역 (18시 31분, 10,600원) -> 청량리
우연히 청량리역에서 소백산 가시는 현님과 오니리오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으나 온라인에서 자주 보던 분들이라
기차를 타고 가면서 어색함은 사라지고 마치 같이 준비해서 떠나는 일행 같았습니다.
희방사역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불어옵니다. 마치 우리의 산행을 축하하듯이 시원하게 불었습니다.
기차에 내려서 인증샷 찍고 있는데 소백산 등산 예정이신 직신(직구의 신)이신 다연이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저희와 희방사역에서 만나서 처음으로 인사도 하고 일정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저 혼자였으나 안쌤님, 세가기님, 현님, 오니리오님, 다연이네님 총 6명으로 늘었습니다. 저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
희방사역에서 죽령옛길로 올라오니 죽령주막이 나옵니다. 점심을 주막에서 먹고 올라가려는데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ㅡㅡ
아쉽지만 근처 죽령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죽령주막옆에는 블랙야크 백두대간 죽령 인증 장소가 있습니다.
죽령주막에서 걸어서 3분정도면 죽령휴게소가 있습니다. 죽령휴게소에서 산채비빕밥, 한우육계장, 그리고 시원한 맥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사장님께 부탁해서 인증샷도 찰캭. 이제 제 2 연화봉대피소로 향합니다.
죽령탐방소를 거쳐 제2연화봉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눈 쌓인 임도길로 쭉 올라가면 대피소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지루한 구간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 제법 미끄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젠없이 올랐습니다.
한 시간 정도 오르면 전망대 비슷한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땀도 식히고 물도 마시고 잠시 휴식하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조금 더 오르다보니 대피소가 보입니다. 대피소 가기전에 백두대간 제2 연화봉 인증장소가 있습니다. 후기로만 보던 대피소가 눈앞에 보이니
신기하면서도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멀리서 봤는데도 진짜 좋아 보입니다.
대피소에 도착하여 자리를 배정받고 짐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4시정도에 도착해서 짐 정리후 식사를 5시정도부터 시작했습니다.
해는 서서히 지고 있엇는데 그 광경이 너무 멋있었고 일몰 후 노을은 진짜 황홀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손끝이 시렸고 일몰 및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우는게 더 급했습니다. ^^
드디어 먹방이 시작됐습니다. 시작은 돼지고기 목살 2kg, 이번에 안쌤님이 새로 구매하신 아크 스토브도 사용했습니다. 화력도 좋고 고기도
잘 궈지고 무었보다 안쌤님의 고기 구우시는 손목 스냅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고기에 육즙이 빠지지 않고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
1차 먹방이 끝나고 2차는 수제 한우 불고기입니다. 양념맛이 예술입니다.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한우살이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거기에 안쌤님의 담근주가 더해지면 정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치료중이라 술은 한 방울도 못 마셨습니다. ㅠㅠ
3차 먹방은 다연이네님이 가져오신 돼지고기 훈제 목살. 어느정도 배가 부르지만 불고기와는 다른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배가 불러 더이상 못먹을 것 같았지만 마지막 입가심은 라면으로 달렸습니다.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 신라면과 너구리 총 4개 먹었습니다.
세가기님이 가져오신 김치 3종 세트에 먹는 라면맛은 진짜 화룡점정이었습니다. ^^
여기에 오늘의 최고 빅히트는 참이슬 클래식 소주 슬러쉬. 냉장고가 아니라 소백의 차가운 눈으로 얼린 소주 슬러쉬가 제일 인기였습니다.
먹방을 끝내고 아쉬워서 간단한 다과와 함께 담소를 시작했습니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시고 졸음이 왔지만 이렇게 잠자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관리인분이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세진다고 내일은 준비 철저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약간 긴장이 됐습니다.
9시에 소등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했으나 12시 넘어서 잠들었습니다. 후기에 코고는 소리가 커서 잠들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9시 넘으면 소등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피소의 하룻밤은 정말 좋았습니다. 화장실도 수세식이고 물도 나오고 왠만한 펜션정도의 시설이었고 거기에 전자렌지, 슬리퍼도 있어 아마 다른 대피소는 못갈 것 같습니다. ㅎㅎ
처음에 열악한 환경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너무 좋은 곳에서 시작해서 큰일 났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 개인정비를 마치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아침을 준비하며 일출을 봤습니다. 일출이 예술입니다. 일출을 보며 소원도 빌었습니다.
우리의 먹방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아침은 시원한 북어국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대피소 앞에서 출정식을 했습니다. 두 사진중에 어느사진이 더 잘나왔나요? ㅎㅎ
연화봉에 도착해서 인증사진도 찍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특히 손끝이 시렸습니다. 왜 미트를 구매하라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장갑을 벗으면 진짜 손이 시렵습니다. 사진 찍어주신 안쌤님 현님 정말 감사합니다.
소백산은 쉬운 코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산이라도 쉽게 오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오릅니다.
안쌤님의 표정에서 추위와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
세가기님과 정말 인생 사진 찍었습니다. 멋진 풍경에 말이 필요없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 고글을 착용했습니다.
소백산 오실려면 고글 꼭 강추드립니다. 저도 안경쓰고 고글 썼는데 조금의 김서림이 있었지만 호흡만 살살하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자외선도 차단되고 바람도 막아주고 정말 필요합니다.
천동삼거리에서 드디어 비로봉이 바로 코앞입니다. 저와 세가기님 둘이 블랙야크 인증을 위해 비로봉에 올랐습니다. 소백산 칼바람이 제일 심한 구간입니다. 칼바람에 몸이 휘청휘청. 거짓말 조금 보태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기대한 포크레인 상고대는 없었지만 멋진 소백의 풍경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동안 힘들었던 일들, 작은 일에 화내고 민감한 내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
인증샷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었는데 진짜 너무 추웠습니다. 정상에서 5분정도 있다가 바로 내려왔습니다.
천동삼거리에 도착하니 칼바람이 사라집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하산을 시작하니 겨울왕국이 펼쳐집니다.
이번에 상고대는 별로였지만 눈 구경은 신나게 했습니다.
6km정도의 하산길을 내려와 천동탐방로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젠 및 스패츠를 벗고 장비를 점검하고 마지막 레이어링을 합니다. 시원 섭섭합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소백산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단체사진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이제는 한 팀, 한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1박 산행의
모든 것이 나온 사진 같습니다. ^^
제 사진은 그냥 웃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단양 콜택시를 부르면 여기까지 올라옵니다. 저희는 이 내용을 몰라서 관광지 입구까지 내려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15분정도 가면 단양역이 나옵니다. 원래는 4시 20분 기차였으나 하신시간이 어중간해서 18시 31분 기차로 변경했습니다. 단양역 근처에는 맛집이 없어 단양시장 충청도 순대로 결정했습니다. 다연이네님도 버스로 귀가하시려다 같이 기차로 결정했습니다. ^^
우리의 먹방은 아직 끝난것이 아닙니다. 택시안에서 기사님이 강추해주신 백종원의 충청도 순대집의 매운순대와 단양막걸리를 먹었습니다. 진짜 순대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일반 순대와는 달리 순대안에서 마늘의 향이 순대의 잡냄새를 제거해주고 쫀득쫀득한 식감은 정말 맛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단양역으로 이동해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이제부터 정말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너무나 기대했던 산행이 끝나가니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행을 계기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지리산, 설악산, 영알등등 다 다녀보고 싶습니다.
세가기님은 와이프와 딸아이 챙겨주신다고 단양 명물인 마늘떡갈비를 사서 셔틀중입니다. ㅎㅎ
이번 1박 산행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치 큰 형님처럼 챙겨주신 안쌤님 -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 정말 잘 찍어주시고 분위기 메이커이신 현님 -안쌤님과의 케미가 완전 철철철 넘칩니다 ㅎㅎ
조용히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신 다연이네님 - 앞으로 직구는 다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산행의 홍일점이자 맛잇는 더치커피를 주신 오니리오님 - 다음에도 맛있는 커피 부탁드려요
저와 함께 이번 산행에 동행해주신 세가기님 - 와이프를 너무 사랑하시는 매력남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처음봤지만 마치 가족처럼 즐거웠던 산행이어서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도 함산 부탁드립니다. ^^
재미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직도 소백의 설경이 눈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첫 1박 겨울 산행 경험 및 느낀점입니다.
1. 초보자는 꼭 경험자와 함께 등산해라 - 겨울산행에 왜 사고 나는지 알 것 같습니다.
2. 겨울 장비는 귀찮고 무거워도 다 가져가라 - 아이젠, 스패츠, 비니, 버프, 귀마개, 바라클라바, 고글, 스틱 등등
3. 자기에게 맞는 등산복을 찾아라 - 저는 개인적으로 우모복 없이 운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용품이라는 감마MX후디가 저에게는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우모복 대신에 로짚, 마무트 리엑터 베스트, 아톰 lt, 감마MX후디, 노페 하이벤트로 운행했습니다.
4. 행동식, 식수는 남게 챙겨가라 - 춥고 힘들면 행동식이 꼭 필요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
이메일
카카오톡
라인
밴드
X(트위터)
페이스북
54
일기당만
0
0
|
https://www.korean.go.kr/front/refi... 순화 및 표준화 대상어 히야시(시야시) 순화어 및 표준화 용어 차게 함 원어 冷 ひやし 처음 보는 단어가 나와서 검색해 봤습니다....... 시야시는 일본어도 아니고 히야시가 일본어네요^^ <차게 함>으로 쓰시면 좋겠네요 ㅎㅎ 합산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진이 다양하군요 ㅎㅎ |
합리적인충동구매
0
0
|
오니리오님 올만에 산행 후기로 뵙는군요. 오니님 입으신 우모복이 마하 칠웨이브 같은데 ..두툼한거 잘 챙겨 가셨네요 ㅎ 즐거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