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등포에 가성비 좋은 핫팩 추천을 부탁드리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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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들 추천해주셨던 마이핫보온대 1박스, 120개를 구매해서 추운날 아파트 청소하시는 어머님들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기름을 사용하는 핫팩을 추천해주신분도 계셨지만 어머님들 성격상 아끼신다고 자꾸 껐다켰다하시며 오히려 따뜻하게 사용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일회용 핫팩을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후기 글...
괜히 칭찬받으려고 올리는 글 같기도 하고, 추천 구걸하려는 느낌도 나고 해서 안올리려 했으나 몇가지 이유로 후기글을 올립니다.

첫째는
등포 활동도 하지않는 사람이 뜬금없이 제품 추천을 부탁드리는 글을 올렸고, 그 뜬금없는 글에 너무나도 친절하게 답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로 뒷 이야기를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큰돈도 아니지만 사실 적은 돈도 아니었습니다. 휴직하고 집에서 집안일하고 아이둘 육아하고있는 가장의 처지에서, 이런데다가 돈 쓰는걸 흔쾌히 기뻐해준 와이프가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전 저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 피해를 입을 걱정에 쉬쉬하지 않고 쉽게 이런일들이 공론화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핫팩도 대충 계산해보니 관리비로 해결한다고하면 가구당 100원대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더라구요. 하지만 용역 고용형태의 어머님들께 피해가 갈까 아무런 제안도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말 말아달라는 어머님들의 신신당부도 있었고요.
꼭 핫팩이나 방한도구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공론화하여 방한도구를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당사자들이 피해볼 걱정은 안했으면 합니다.

이 후기를 사실 지역까페에 올려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
혹시라도 누군가가 관리사무소에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어머님들에게 피해가 될까 싶어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겪어온 사회는 그리하였기에...

어쨋든 이 후기를 통해 다만 한분이라도 제 생각에 공감해주실분이 계실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