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푸른 숲, 북한산 국립 공원 - 의상능선, 비봉능선 코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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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푸른 숲, 북한산 국립 공원 - 의상능선, 비봉능선 코스 1부 ²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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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8-08-30 20:18 조회 : 3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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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푸른 숲

북한산 국립 공원

의상능선, 비봉능선 코스

바쁜 일상속에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산행을 북한산에서 시작한다. 더운 날씨와 태풍이 남기고 간 높은 습도가 있지만 산이 주는 매력이 있기에 떨리는 마음뿐이다. 서울과 경기에 걸쳐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구분되는 북한산국립공원. 도시 속 자연공원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자 세계적으로 드물게 수도 옆에 자리한 국립공원이다. 높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해 서울에 진산이라 불리는 북한산은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자리해 회색빛 도시속에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의상능선편

북한산에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의상능선을 가다

오늘 산행은 북한산성입구에서 시작해 의상 능선을 타고 문수봉에 도착 다시 비봉능선을 타고 족두리 봉으로 하산하는 의상능선, 비봉능선 산행이다. 의상능선은 설악산 공룡 능선과 비견되며 작은 공룡 능선이라고 불리지만 그 규모는 설악의 공룡능선에 비할바가 아니라지만 바위가 풍기는 장엄미와 바윗길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은 주변 풍경은 작다고만 할 수 없다.

북한산성입구에서 시작하여 10여 분을 걸어가면 의상 능선 시작 길인 의상봉 들머리에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40여 분을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인 의상봉을 만날 수 있다.

푸르고 짙은 숲길과 바위 길을 지나 의상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엔 의상능선 명물인 토끼 바위를 만나게 된다. 두 마리 토끼가 다정하게 있어 쌍토끼바위라고도 불리우는 이곳은 고양시와 북한산 응봉 능선, 그리고 비봉 능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토끼 바위(쌍토끼 바위)와 먹이를 물고 있는 자라....

나무늘보가 업드려 있는 듯 한 능선 뒤로 보이는 비봉 능선

토끼 바위(쌍토끼 바위)

의상봉으로 가는 길 - 수직에 가까운 계단

양주시 노고산

구름에 가린 삼각산 방면

노고산과 원효봉

의상 능선과 비봉 능선

의상봉 전위봉(前位峰) - 의상봉 바로 앞에 봉우리 바위, 의상봉 조망터 역활을 한다.

가파른 비탈길과 밧줄을 붙잡고 오르는 바윗길을 지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걸어 올라 서면 의상봉 조망터이자 전위봉(前位峰)에 올라서게 된다. 진한 먹구름이 무겁게 내려 앉아 있지만 그 또한 산행의 색다룬 운치를 준다.

의상봉 전위봉에서 의상봉 정상으로 가는 길

진한 먹구름에 가려진 백운대

조선 숙종·영조대의 승려 성능이 지은 ‘북한지(北漢誌)’에 보면 “의상봉은 그 아래에 의상대사가 주석했던 곳이라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적혀 있다.

이곳에 오르니 의상 대사를 사랑해 용이 된 선묘 낭자의 애틋한 사랑이 생각이 난다. 의상이 20세때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한 신도집에 머물게 되었고 그 집에는 선묘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는 의상 연모하여 가까이하려 했지만 의상은 ‘이미 속세를 떠난 몸이기에 그 청을 들어줄 수 없다’며 선묘를 멀리했고, 의상의 굳은 의지를 알게된 선묘는 ‘내 몸이 변해서 대룡(大龍)이 되기를 비옵니다.’ 라고 하며 몸을 바다에 던져 용으로 화환하게 된다. 용으로 화한 선묘는 그렇게 황해만리길 의상을 호위하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의상을 도왔다. 그렇게 의상 옆에는 선묘가 있다.

의상봉 정상

미륵봉이라고 불리웠던 의상봉(義湘峰 502m). 선묘에게 의상은 미륵이였던 것인가?. 그 미륵을 연모하며 용이 된 선묘는 용출봉(龍出峰 571m)과 용혈봉(龍穴峰 581m)을 남겨 두었다.

의상봉에서 용출봉으로 가는 길

국녕사와 국녕대불

뒤돌아본 의상봉 능선

가사당암문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백운대

원효봉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백운대, 그리고 노적봉

용출봉으로 가는 길

지나온 의상봉

의상봉과 원효봉

용출봉으로 오르는 암반 구간

용출봉 정상

의상봉을 내려와 가사당암문을 지나 용출봉으로 가는 길은 쇠봉과 쇠줄로 되어 있는 가파른 바윗길이다. 용이 솟아 올랐다고 하는 봉우리 용출봉(龍出峰 571m). 그곳에서 가야할 용혈봉이 지척이다.

용출봉에서 바라본 삼천사

용출봉에서 바라본 의상 능선과 비봉 능선

용혈봉으로 오르는 길

용혈봉 정상

용이 솟아 오른 구멍이 있다고 전해지는 용혈봉(龍穴峰 581m).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그 뒤로 노고산

용혈봉에서 증취봉 가는 길에 바라본 전망

증취봉으로 가는 길

증취봉

용혈봉을 떠난지 10분. 증봉(甑峰)이라고도 불리웠던 증취봉(甑炊峰 593m)에 도착한다. 증(甑)은 시루다. 봉우리의 모양이 시루를 엎은 것 같다고 하는데, 시루는 본래 사찰의 대중공양을 위해 만들어졌다. 시루는 기와불사(佛事) 공덕의 한 방편으로 이 또한 선묘가 의상에게 바치는 기와불사(佛事)의 의미가 아닐 지 생각해본다.

증취봉을 뒤로한 내림길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을 지나 나월봉을 가는 길

나월봉으로 오르는 된비알 길

나월봉 아래 이정표

나월봉 정상으로 가는 길

나월봉 정상

나월봉 정상 조망터

나월봉(蘿月峰)의 나월(蘿月)은 ‘잎 사이로 보이는 달’을 뜻한다. 하지만 옛 이름은 환희봉(歡喜峰)이었다. 환희는 불교에 뿌리를 둔 용어로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믿음을 얻어 느끼는 기쁨”을 표현한다. 또한 〈불교사전〉에서는 “내 뜻에 알맞는 경계를 당하여 몸과 마음이 즐거음”을 말하는데 환은 몸의 즐거움, 희는 마음의 기쁨”이라 설명한다. 이는 이곳에 머무른 의상과 선묘의 만남과 사랑을 나타낸것이라 추측해 본다.

나월봉에서 바라본 풍경

나월봉에서 내려가는 길

나월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나월봉에서 바라본 풍경

나월봉 제비 바위 길, 왼쪽이 내려가는 모습. 오른쪽이 내려와 바라본 제비바위 모습.

나월봉을 내려와 나한봉으로 가는 길

바라본 삼각산

지나온 의상 능선과 앞으로 가야한 비봉 능선

지나온 의상 능선 풍경

나한봉으로 가는 길.. 문화재 발굴중으로 출입이 금지 되어 있다.

문화재 발굴로 출입이 금지된 나한봉 정상.

문화재 발굴로 출입이 금지되어 오르지 못한 나한봉(羅漢峰 688m). 나한은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계위로, 이들은 생사윤회를 초월하여 최고의 깨달을 이루었다고 하며 덕이 높은 성자로 추앙 받는다. 나한이 보살과 다른 것은 실존인물이었다는 점인데 이 또한 의상과 선묘를 상징라는 것이라 생각 해 본다.

가야할 715봉. 의상능선의 최고의 조망터이기도 하다.

715봉으로 가는 오르막 암반길

비봉능선 최고의 조망터 715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의상능선길

의상능선 용출봉 아래엔 자명해인대(紫明海印臺)라고 각자된 커다란 바위가 있다. 산자수명(山紫水明)과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따온 말로 산수의 풍경이 아름답고 고요한 해면(海面)이 만상(萬象)을 비추듯, 번뇌를 없애고 우주의 모든 것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게 하는 풍광을 지녔다는 뜻으로, 의상 능선에 바라 보는 풍경은 어디 하나 자명해인(紫明海印)이 아닌 곳이 없으니 지나고 머무는 곳곳이 모두가 자명해인대(紫明海印臺)가 아닐 수가 없다.

비봉능선 최고의 조망터 715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비봉능선길

비봉능선과 나한봉

715봉 최고 조망 Point, 그리고 사진 봉사 후 받은 사탕

의상 능선과 삼각산

의상능선과 원효봉

문수봉으로 가는 길

문수봉 정상

어느덧 의상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수차례 힘들었던 의상 능선 길에 마지막인 문수봉이 보인다. 문수봉을 기점으로 남서 방향으로는 비봉능선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의상능선이, 동쪽으로는 산성 주능선이 백운대까지 이어진다. 북한산에 다니는 사람치고 문수봉을 지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가까이 보현봉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니 북한산의 많은 봉우리와 능선들이 보인다. 멀리 북한산 정상부의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노적봉의 화려한 암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쪽으로 비봉능선의 승가봉, 비봉, 향로봉이 발아래 펼쳐지며, 서북 방향으로 뻗은 의상능선엔 나월봉, 용출봉, 의상봉등 의상7봉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삼각산, 백운대,만경대 인수봉. 그리고 노적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거친 바윗길을 기어올라야 하는 조금은 힘든 코스 의상능선. 험한 바윗길도 오르고 내리는 길 내내 북한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눈에 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봉우리 정상에 서면 펼쳐지는 탁 트인 능선과 봉우리, 그리고 시원하게 감도는 바람은 고단한 나의 마음도 지워버린다.

▣ 전체 산행 코스 ( 9.5km, 9시간)

▣ 의상 능선 산행 코스 (4.3km, 5시간)
▲코스 : 북한산성 입구 → 토끼 바위 → 의상봉 → 가사당암문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부암동암문 → 나월봉 → 나한봉 → 715봉 → 남장대 → 청수동암문 → 문수봉

▣ 비봉 능선 산행 코스 (5.2km, 4시간)
▲코스 : 문수봉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향림담 → 족두리봉 → 불광역

byside 0 1

멋진 사진 보기 좋습니다.
보니 중간에 증취봉 표지판이 있는 곳을 살짝 지나치셨네요. 증취봉 표지판이 있는 곳이 경치도 정말 좋고, 봄,여름,가을에는 비교적 시원해서 많이들 쉬는 쉼터이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줘서 비교적 따뜻해서 많이들 쉬는 곳입니다.
요즘에는 덥기도 하고, 나름 상처도 있고해서 산행을 하지 못했었는데, 의상능선 코스 사진을 보니 제가 산행을 하는듯한 기본이 드는군요.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2018-08-30 20:28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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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형 0 0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어여 쾌차하셔서 항산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2018-08-30 21:30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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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영 0 1

어... 엄청난 후기입니다... ㄷㄷ 마치 가이드북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2018-08-30 20:40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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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형 0 0

^^;; 어이고 아닙니다. 그냥 산행 후 되돌아 보는 차원에서 적어 본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2018-08-30 21:39 | 덧글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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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펙 0 1

정성어린 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6월부터 등산을 시작해 북한산을 5번 다녀오니 이제야 조금씩 북한산이 조금씩 눈에 익어가지만 아직도 여기가 내가 올랐던 곳인가 싶은게 현실입니다. 이 글을 보니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며 아 저런 의미가 있구나싶어 당장이라도 북한산에 가고싶네요.

2018-08-30 21:14 | 덧글 점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