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고민인 청년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ㅜ.ㅜ

이에 나름 괜찮은 팁 하나 드리면요.

전세계적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난리 잖아요.

특히 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폭발인데요.

이쪽 진입 장벽이 보통의 한국인이 한 번 도전해볼만한 난이도이니, 적극 검토해보시면 좋습니다.

일례로,

주요 선진국들 중에서도 최상급지로 꼽히는 스위스도 간호사 인력 부족이 예외가 아닌데요.

그래서 옆나라 독일 같은 곳에서 간호사들 많이 빼오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당연히 독일 의료계에서는 스위스에서 자기네 간호사들 빼간다고 불만이 많죠. ㅋ

그래서 최소 인력사무소까지 동원해서 간호사 빼가는 행위는 서로 하지 말자...

그런 암묵적 신사협정 비스무리한 것까지 있을 정도.

즉, 개별 독일 간호사가 직접 알아서 스위스로 넘어가겠다는 것을 말리지는 못하지만,

스위스의 간호사 채용 대행 인력사무소에서 독일 전역을 순회하면서 스위스 취업설명회를 한다던가 그렇게는 하지말자...

안그러면 스위스로 가버린 독일 간호사 자리 채우려고,

독일 병원들은 자기네 인력사무소 풀어서 폴란드로 간호사 납치(?)하러 순회공연해야하고...

또 간호사 인력 빼앗긴 폴란드에서는 루마니아로 간호사들 구하러 하이에나처럼 발칸반도의 산기슭을 어슬렁거려야 하고...

계속 악순환이다 이거죠.

그러다보니,

요즘 유럽에서도 먹이사슬 최정점에 서있는 스위스에서,

EU를 떠나서 아예 저 멀리 필리핀 간호사들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믿기 힘든 놀라운 사실... ㄷㄷㄷ

오늘의 주인공은 필리핀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주빌리 마리 소사 (Jubilee Marie Sousa)라는 여성분이에요.

스위스에 간호사로 취업하려고 시도를 할 정도의 능력자니까,

어디 필리핀에서도 마닐라 같은 대도시 출신의 엘리트 여성인가보다... 오해하실 수 있는데요.

이분이 원래 사는 동네는 코타바토(Cotabato)라는 민다나오의 작은 시골 소도시...

아마 많은 분들이 필리핀 여행 관광을 다녀왔었어도,

민다나오(Mindanao)에 가본 적이 있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에요.

필리핀 내에서도 분쟁지역(?)이라서 일반 관광객들은 물론 웬만하면 현지인들도 접근 안하는 곳이죠.

왜냐하면 이 지역은 무슬림 지역이거든요.

구글 지도 자세히 살펴보시면 인도네시아 지역 하고 가까워서 그런지,

전통적으로 카톨릭이 강세인 필리핀에서 유독 이 지역은 이슬람 교도들이 많이 거주하고,

그로 인하여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무장세력들과의 갈등, 테러 등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빌리 양은 민다나오 무슬림 지역에서 카톨릭 신자로서 생활하고 있음... ㄷㄷㄷ

다행히 요즘은 이런 내전, 분쟁 등이 좀 잠잠한 듯 하기는 하네요.

어쨌든... 같은 필리핀 내에서도 더욱 더 낙후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동네인데,

이 쥬빌리라는 필리핀 간호사는 스위스로 취업을 시도하면서 거의 성공을 눈에 앞두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가만히 관찰해보시면 이 분 독일어 실력 솔직히 그저그래요.

언듯 봤을 때 대략 B1 정도 되려나...

Ich bin sehr gut.

I am very good.

독일어 참 쉽죠 ^^

아무튼 이 필리핀 간호사는 스위스 정부와 필리핀 정부 사이에 맺어진 18개월짜리 특별 임시 훈련생(?) 비자를 활용해서 스위스 루체른 지역의 중환자 병동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주로 신체가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좀 빡센 곳인 듯 해요.

그럼 이 쥬빌리 양은 그런 중환자들을 돌본 경험이 많으냐...

꼭 그렇지도 않아요.

필리핀에서 주로 자폐 등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업무를 했었습니다.

통제가 잘 안되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 vs 신체가 마비된 환자들을 돌보는 것

어떤 것이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ㅜ.ㅜ

아무튼 이 쥬빌리 양의 계획은 이것이에요.

스위스에서 18개월 동안 현지 병원에서 충분한 경험 및 유럽 안착

그리고 독일어 실력을 더 쌓고 + 돈을 모은 뒤

정식 EU 인정 간호사 자격을 확실히 확보하고

오스트리아 혹은 독일로 장기 취업

거주허가, 영주권 등 확보한 후 가족들 데려오기

스위스에서는 장기 거주허가 및 영주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 필리핀 간호사도 진작에 파악한 것 같습니다.

또 스위스의 임시 훈련생 비자로는 가족 동반도 안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헤어질 걱정에 울고 불고... ㅜ.ㅜ

아무튼 이렇게 준비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스위스 고용주로부터 고용계약서를 받아서 출국을 친척, 친구들과 축하하면서 다큐멘터리는 마무리가 되는데요.

한국에서 안정적 일자리, 평생 직장 등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참고해볼만한 아주 충격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고용계약서를 보니 이 필리핀 간호사가 스위스에서 받게될 월급은 무려 5,800 스위스 프랑...

현재 환율로 약 930만원... ㄷㄷㄷ

그리고 계약서 잘 읽어보면, 13개월차 보너스 월급도 추가로 준다고 살짝 언급이 되어있어요

이 필리핀 간호사가 독일어 공부가 부족한지 그 부분은 무슨 말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더라구요 ㅋ

결과적으로 이 필리핀의 소외된 소도시 출신 간호사는 스위스에서 무려 '5,800 스위스 프랑 x 13 개월 = 총 75,400 스위스 프랑'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원화로 약 1억 2천만원을 훌쩍 넘는 정도.

그 계약서 보고 이 필리핀 간호사분이 믿겨지지가 않아서,

계산기 이용해서 필리핀 페소화로 다시 환율 전환해보고 난리를 치면서 온가족이 뒤집어집니다. ^^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리지만,

통상 독일, 스위스 등에서 말하는 간호사 연봉은,

주 40시간 근무 기준

연 6주 휴가

즉, 기본급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3교대 주말, 야간 근무가 있으면, 추가 수당 당연히 계산이 되죠.

자...

혹시라도 현재 무직이거나, 취업은 했지만 소득이 너무 적어서 고민인 분들,

간호사 + 어학 공부...

이것만 준비하면 미래가 사실상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성이 보장된다고도 말할 수 있답니다. 

이런 정보 한 번 올리면, 또 '스위스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뭐 이런 댓글들 달리기 쉽상인데요. ㅎㅎ

반응 좋으면 실제 '스위스의 세금 및 4대보험이 한국과 비교해서 더 많은지 오히려 더 적은지' 팩트체크도 해드리고,

또 일반간호사 레벨이 아니라 전문간호사(PA간호사)가 되면 연봉이 얼마나 더 오르는지 등도 추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청년분들 화이팅입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s2ethan/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