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친목회 같은 데도 있고, 몇 년 동안 매일봐도 서로 모르는척 하는데도 있고. 

 요즘은 후자쪽을 다니고 있는데 좀 애매한 상황이 생겨서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 

 저는 얼굴은 다 알아도 운동할 때 전혀 아는척을 안해요. 간혹가다가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응대는 해주지만.

 그런데, 운동열심히 하는 여자회원이 있는데 얼굴본지는 한 1년넘었죠. 씻기전에 수건가지러 인포에 가는데 그 회원이 먼저 갈

 준비하고 엘베 앞에 있다가 저를 보더니 활짝 웃는겁니다. 어? 뭐지.. 하도 이상해서 내 뒤에 누가 있나 돌아보기도 햇어요. 

 어떻게 그 순간이 지나갔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그 다음날 그 회원이 정수기 근처로 오면서 제 가까이 오는데 일부러 막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요. 보라는 듯이. 

 아 내가 뭔가 잘못했나? 기분이 상했다는 뜻인데. 그런데 그 전날 상황이 서로 직접 마주보던 것도 아니고 유리가 사이에 있었어요. 

 인사를 할 수도 없고 마주 웃어주기에는 서로 아는척 해본 전례가 없어서 당황스러운 차라 뭘 어떻게 하기도 어려웠어요. 

 꾸벅 목례라도 해온거라면 마주 인사를 했겠는데.. 그냥 웃는 사람한테 문열고 나가서 갑자기 친한척 할 수도 없는거고. 

  그 이후로는 봐도 겉으로는 반응하는 일이 서로 없어요. 

 그런데 오늘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여자회원,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이 절 보고 또 웃는 겁니다. 아주 똑같은 상황이에요. 

 갈 준비하고 엘베 앞에 있다가 수건가지러가는 저를 보고 웃는데, 저는 이번에는 왜 저래 이런 표정은 안지었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는

 여전히 모르겠어서 웃는듯 마는듯한 표정 유지하면서 인포직원한테 인사하면서 시선을 돌렸어요.

 이럴 때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나이차가 10년에서 20년은 나요. 제가 많죠.

 그리고 아무리 모르는 척 하는 분위기라고 해도 한 2-3년 매일 보다 보면 이게 맞나? 싶어요. 성별이 같던 다르던 아는척은 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그런데 그렇게 철저히 모르는척 하다가 갑자기 안녕하세요 이러기도 좀 우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