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 부동산포럼 ▼▲
집값이 반값되는 것보다 월급이 반값되는 게 더 빠를 겁니다. 2
북마크
주소복사
공유하기
1파워링크등록안내
제목이 좀 자극적인데요. 이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재화나 서비스가 반값이 되는 건 상당히 어렵다는 걸 알 겁니다.
특히, 토지와 주택 같은 공급이 한정적이고 공급속도가 느린 재화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 한정적: 도시화는 오랜시간 진행되고 있으며 지구상의 위치는 유일합니다.
- 공급속도 느림: 대략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더 오래걸림).
집값이 반값이 되려면 아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할 겁니다.
1) 기준금리가 5% 이상. -> 이건 아닙니다. 이 정도면 경제상황이 좋다는 겁니다. 활황은 물가상승입니다.
2) 새 아파트 공급증가 -> 이건 아닙니다. 아파트는 하루에 1만개씩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3) 매물 증가: 집주인들이 갑자기 집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만한 이유가 생겨야 합니다. 그게 뭘까요?
-> 집은 아이폰을 오래썼다가 중고나라에 파는 것과 다릅니다. 대출+임대차계약+세금+이사 등 좀 복잡하죠.
-> 더이상 대출을 감당하기 힘들거나, 직장유지가 힘들거나, 뭔가 한계상황이어야 매물이 증가합니다.
-> 매물 증가가 어느 시점에 집중적으로 대량 이루어져야 합니다. IMF 급의 암울한 사태가 발생해야 합니다.
4) 유동성 감소: 사람들이 여유돈(잉여자금)이 적어져야 합니다.
-> 그러나 현재 정부가 합법적으로 개인의 여유돈을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은 세금 정도입니다. 제한적이죠.
-> 유동자금 역시 도시화처럼 오랜시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돈은 어디로 갈까요?
-> 돈은 수익이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현재, 그런 곳은 은행이 아닙니다. 만만한 곳이 부동산입니다.
5)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 이것도 아닙니다. 전월세 상승을 불러올 겁니다.
반면에, 집값이 반값이 안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1) 기준금리가 0.75%다(돈들은 주식, 부동산 등 실물 투자 쪽으로 이동합니다).
2) 새 아파트 공급이 앞으로 최소 2년간 감소한다.
3) 가계대출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다(from 금감원).
4) 시장에 여유돈(유동성)이 풍부하다(게다가 화폐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반값이 되는 조건이 이루어지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반값이 안되는 조건은 이미 현실입니다.
상식적으로 집값이 반값이 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현재 정부라면, 여유자금을 부동산쪽에 못가도록 법으로 막고 싶을 겁니다.
1인당 소유할 수 있는 부동산 개수를 제한하던가, 1인당 소유할 수 있는 부동산 금액을 제한하던가,
이런 방법을 원할 겁니다. 하지만, 이건 자본주의와 헌법에 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투기세력과의 전쟁이 아니라, 투기세력과 공생하거나 관리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정부는 시장을 규제하는 역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겁니다.
그리고 정부가 간과한 게 있는데요. 그건 인간의 욕망입니다.
더 좋은 집으로 가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건 누구나 같습니다.
전세계 어떤 사람도 좋은 동네와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음식과 옷은 개인적인 취향이 영향을 끼질 여지가 있지만, 집이라는 건 그럴 여지가 적습니다.
가족과 아이들, 그리고 직장과 지인이라는 틀 안에서 좋은 집이란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욕망은 제한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축적되고 쌓이기만 합니다.
정부가 대출을 제한한다고 좋은 집으로 가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욕망을 실현시키는 시점이 늦춰질 뿐입니다.
투기꾼들만 없애면 임대사업자 혜택만 없애면 보유세를 올리기만 하면 전월세상한제만 하면 토지거래허가제만 하면,
집값이 잡히고 집값이 반값이 되는 날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월급이 반값이 되는 날이 더 빨리 올 겁니다. 참고로 제가 말하는 집값 반값은 전체적인 집값 수준입니다. 지역적으로 반값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투기세력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거주 역시 투기세력과 관계가 없는 게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욕망이 있고, 이왕이면 오를만한 집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투기세력과 아닌 사람들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둘 다 합법적일 경우에).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매매전략을 세워서 실천하시라는 겁니다(부동산 공부 필요, 현장답사 필요).
전월세 살면서 어서 빨리 돈을 모아 (좀 무리해서라도) 자가의 꿈을 이루시라는 겁니다.
집값이 반값되기를 바라면서 계속 전월세 사시지 말라는 겁니다.
1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이메일
카카오톡
라인
밴드
X(트위터)
페이스북
2
[* 비회원 *]
0
0
|
지역적으로 반값이 될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재앙인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스탠스는 집한채는 가지고 계시고 금융자산 좀 가지시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네요. 리스크는 원래 회피하는겁니다. 집한채는 그냥 리스크 회피하는 수단으로 떨어져도 그냥 사시면 되구요.
주식으로도 투자하시구요. |
Ros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