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식을 잘 모릅니다. 주식 투자도 거의 안합니다. 재산 포트폴리오 중에 주식에 들어가있는 비중은 1~2% 이내입니다. 삼성중공우나 현대건설우 차트 보시면 이건 주식이 아니라 도박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주식시장이 얼마나 부작용이 많습니까? 부동산 하다가 한강간다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아 물론 빌라 수백채 해쳐먹은 사람 사례가 있긴 하던 것 같은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주식이나 코인판에서 한강얘기는 일상적일 정도로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주식의 본래 목적은 자본을 스스로 충당하지 못하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경영권과 배당을 나눠주면서 자금을 충당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그 본래의 목적대로 작동하는 사례가 전체에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자들은 그 시장을 기능하게 하는 것 만으로도 어떤 회사에게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무슨 순기능이 있을까 생각이 되시지요?

부동산 투자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재건축/재개발 생각하는 분들 많을겁니다.

왜 똑같은 년도에 지어졌고 용적률 똑같은 주공아파트인데 서울 요충지에 있는 것은 재건축이 되고 어디 읍내에 있는 것은 재건축이 되지 않는 것일까요? 전자는 사업성이 있기 때문이고 후자는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지요. 부동산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자도 재건축이 될 수 없겠죠.

부동산 시장이 존재하고 작동하는 것 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낡은 집들은 부수어지고 새로운 집이 지어집니다. 단순히 집을 거주하는 곳으로만 생각하지만, 집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가 있습니다. 새로 지어지고, 거주지로서 제 역할을 하다가 낡으면 부서지고 다시 새로운 집의 터가 되는.

물론 그렇다고 시장이 만능이므로 시장에만 맡기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분명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아까 쓴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www.ppomppu.co.kr/zboard/zbo...

제가 생각하기에 시장에서 1억의 가치가 있는 것을 1억 주고 사고, 10억의 가치가 있는 것을 10억 주고 사면 됩니다. 하지만 규제로 특정 부분만 억누르게 되면은 1억의 가치가 있는 것을 3억 주고 사야만 하고, 10억의 가치가 있는 것을 7억 주고 사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규제가 평생 영원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 규제가 사라지게 되면 3억은 거품이 빠져서 1억이 되어버리고 7억은 저평가된 게 도로 10억으로 쑥 올라가버리겠지요. 저는 이 것은 결코 건강하지 못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규제를 할 때에는 정교하게 해서 시장의 왜곡을 최대한 줄이고 균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처럼 핀셋 형식으로 규제를 하는 것은 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주식시장이 아무리 투전판이 되었다고 해도 문을 닫으면 새로이 발전해나가는 회사들이 자금을 충당할 수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이 투기판이 되었다고 해도 문을 닫게 하면 집의 생애주기가 망가집니다, 즉 낡아서 없어져야 할 집이 없어지지 못하고 새로이 지어져야 할 집이 새로이 지어지지 못하니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나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