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외부자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내 주변은 늘 관심거리이자 관찰의 대상입니다.
내 가정, 내 친구, 내 직장과 학교 등등.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수시로 파악하려고 합니다.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집, 즉 부동산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지인의 권유로 집을 산 이후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유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관심으로 연결되더라구요.
개나 고양이를 기르게 되면 자연스레 그쪽에 관심이 가듯이요.

집을 소유하기 전과 후는 아주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부포에서 글이나 댓글을 보면서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집을 가진 적이 있고, 어떤 분이 집을 가진 적이 없는지를.

집을 가지고 있거나 가져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대체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상당수는 현재 이 상황이 올 것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저도 대략 예상했습니다(다만, 이렇게 급격하게 올지는 몰랐어요).

알고 보면 미래라는 건 관심갖기에 따라서 대략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가끔 예상못한 게 올 수 있지만요.
꾸준히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현 상황은 예측가능했고, 그런 분들은 준비했습니다.
즉, '관심 -> 예측 -> 준비'의 반복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인터넷과 유투브, SNS에 널린 게 정보이고,
남은 건 본인의 검색실력과 시간입니다. 그리고 균형잡힌 시각과 꾸준함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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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착각을 하고 삽니다. 이건 인정해야 합니다.
이 착각으로 인해, 인생은 다채로워지고 재밌어지기도 합니다.

현 정부가 시작했던 2017년 5월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2018년초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다주택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살지 않는 집은 파시라'
이 때 이후로, '다주택자'라는 단어는 '투기꾼'과 함께 언론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때만 해도 현재 상황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은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들은 그때부터 준비했을 겁니다.
'관심->예측->준비'의 반복이죠.

2018년 6~9월의 뜨거운 상승기 때에도 대부분은 긴가민가했을 겁니다(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눈치 빠른 이들은 이때 준비에 들어갔을 겁니다.

2020년 7월 현재,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채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이제 구석의 작은 불꽃이 아니라 들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FRB에서 왜 금리를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까요?
왜 언론들은 미국, 유럽, 일본의 양적 완화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요?
왜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의 한 마디에 주가가 빠르게 변할까요?

자본주의에 대한 경험이 많은 유럽과 미국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시장을 두려워 하고 있고, 시장을 어떻게 잘 관리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시장을 통제하려 하기 보다, 시장에게 신뢰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현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규제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건 자본주의에서 가능하지 않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지목하고 있는 '다주택자'는 허상이고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 정부는 자신이 무엇을 상대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착각에 빠진 듯 합니다.

누구나 착각에 빠집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