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최상위 VIP는 별도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퍼스널 쇼핑(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쇼핑 도움 서비스), 명절 선물, 문화 공연,

할인, 발렛파킹 등 각종 혜택을 제공받습니다.

국내 백화점에서 VIP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32%, 롯데백화점은 27% 수준이라고 하니

백화점이 VIP를 아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VIP 등급을 받으려면 최대한 해당 백화점에서 많이 소비를 해야 하는데요,

최근 백화점 VIP 등급을 받기 위한 커트라인이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가령 신세계 백화점 VIP 등급 중 가장 높은 "트리니티"를 받으려면

과거는에 연간 1억 8천만원 가량을 신세계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트리니티" 등급을 받았는데

현재는 2억 4천만원 가량을 구매해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롯데 백화점 역시 최고 등급인 "에비뉴엘"을 받으려면

연간 2억원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백화점 VIP 계층의 구성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전문직 종사자, 기업체 대표 등 4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유튜버나 일타 강사,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이 대거 진입해서

명품 매출의 경우 2030세대 비중이 신세계 48%, 롯데 45%, 현대 45%까지 늘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정보 소통은

어떤 분야든간에 경쟁력 있는 개인과 단체에 대한 쏠림 현상을 일으키고 있고

이는 오프라인의 전통적인 부자 계층을 허물면서 새로운 부(富)의 출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富)의 출현은

부동산의 입지를 구성하는 우선순위에서도 미묘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백화점의 고가 구매층이 보다 젊은 층으로 재편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입지, 즉 슬세권의 인기가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슬세권 : 슬리퍼 차림으로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

대형 쇼핑 시설 인근에 위치한 입지가 과거보다는 더 인기를 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다른 변화의 흐름은 "남녀 학력의 변화" 입니다.

고등학생의 성별 대학 진학률 추이를 보면

2000년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5.0% 높았고

2005년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2.5% 높았으나

2010년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3.0% 높았으며

이 차이는 계속 벌어지다가 2020년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8% 높아졌습니다.

SKY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신입생 남녀 비율도

2014년에는 남학생 59%, 여학생 41%였으나

2021년에는 남학생 55%, 여학생 45%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한 추이가 반영된 결과가 남녀 고용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20대 남녀 고용률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고용률이란 해당 세대 인구 중에 취업자 비율을 나타냅니다.)

2000년만 해도 20대 남녀 고용률은 남성이 여성을 +10% 이상 앞섰으나

점차 그 격차가 줄어들더니 2011년에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을 추월하게 됩니다.

그 이후는 20대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2021년에는 여성이 남성을 +5% 앞서게 되었습니다.

남성 대비 여성의 학력 및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정에서도 여성의 발언권 및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게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 내지는 더욱 강화된다고 볼 때

육아 역시 공동육아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직장 근처의 주거지, 즉 직주근접의 입지가 지금도 인기를 끌지만

앞으로도 더욱 인기를 끌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됩니다.

또 한 가지의 트렌드는 바로 고령화입니다.

결혼과 출산이 갈수록 급감하면서

우리 나라는 2050년이 되면 90세 인구가 30세 인구보다 많아지는 사회가 됩니다.

고령화 국가로의 전환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 tvN에서 "어쩌다 사장"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는데요,

차태현씨와 조인성씨가 시골의 슈퍼마켓을 열흘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과 감동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때 중학생 한명이 슈퍼마켓을 방문하게 되는데

눈에 다래끼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왜 병원을 안 가냐는 차태현씨의 질문에

그 중학생은 무심코 대답합니다.

"병원이 없어요"

이를 안타까이 여긴 차태현씨와 조인성씨가 중학생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나서는데요,

차량으로 무려 한 시간 거리의 춘천까지 가는 모습이 방영됩니다.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훈훈함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저는 안과 하나 찾는데 차로 한 시간이나 가야 한다는 현실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지방 붕괴는 의료 인프라의 부실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 단면을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느 정도 여건이 되는 고령층이라면

의료 인프라가 발달된 곳으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시도가 앞으로 계속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즉, 대형 병원 근처의 입지가 중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또한 고령층의 경우 걸어다닐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으므로

초역세권과 역세권, 역세권과 비역세권 사이의 차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에 가까운 입지가 지금도 인기가 많지만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미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부(富)의 출현.

여성의 영향력 확대.

고령화.

제가 2018년부터 매년 책을 내다가 작년에는 쉬었고

올해는 연말경 책을 다시 낼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책에서 언급할 추천 단지에는 위에 언급한 기준의 단지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