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연초에 실거주의무 폐지 한다고 할때 좋아했습니다. 당장 이자비용이 올해들어서 급격하게 증가했거든요.

그리고 입주하는 지역이 신규 택지지구이다 보니 공사판이라서 가능하다면 조금 늦게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원래 생기기로 한 지하철도, 학교도 전부 지연되고 있다보니 지금 당장 들어가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것은 당연해 보였거든요.

많은 기사들이 그리고 인터넷 댓글다시는 분들이 투기조장이다 뭐다 하는데... 사실 실거주 의무 있는 단지들 대부분이 생애최초로 청약받아 처음으로 자기집을 갖게된 분들입니다. 저도 새집 들어가고 싶어요. 근데 다른건 차치하고 입주가능한 날로부터 60일 이내라는 독소조항?이라면 독소조항일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부분을 어렵게 합니다. 분양가가 적게는 5억에서 많게는 10억을 하는 신축 아파트에 자기자본 100%로 분양대금을 치룰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특히 분상제가 있는 공공분양 단지의 경우 소득제한이 있기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실거주 의무를 풀어 준다고 할때 일단 전세로 자금 사정을 어느정도 안정화 한후 준후 추후 실거주로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었습니다.

너희들이 선택한 실거주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고 말하면 솔직히 할말은 없습니다.

이제 곧 입주하는 실거주의무 단지들 대부분이 21년 부동산이 피크를 향할때 분양받은 단지들이고, 당시 대부분 사람들이 아... 나도 지금 분양 받지 못하면 두번 다시 내 집 장만은 힘들겠다라는 생각에 의무거주가 있음에도 청약을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현 정권에서 실거주의무 폐지를 말하지 않았다면 힘들어도 어떻게든 들어가긴 했을겁니다. 몇억하는 계약금과 중도금 이자가 있는데 포기할수는 없으니까요.

근데 현 정권에서 말을 안했으면 그래도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당연시 생각했을텐데 정권에서 없에준다고 했다가 국회쪽에서 진행이 안되니 뭔가 줬다가 뺐는 느낌입니다. ㅋㅋㅋ;;

이번 국회 소위에서 나온 대안은. 

(실거주는 그대로 유지하되, 즉시 입주는 유예를 주자는 안)

그래도 양당의 니즈를 충족하는 안이라고 생각해서 내심 통과 되길 바랬는데 안되니까 아쉽기도 합니다.

투기성이 아닌 30대 후반 처음으로 청약당첨되어 아이3명 데리고 이사가야하는 일반인의 이런 사정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