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 6년 만에 3.6배↑
사망자도 1~6월에만 400명 넘어
고령층 증가·항생제 오남용 원인
폐렴·패혈증 등 유발, 치료 어려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4만2827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3만8405건)보다 11.5%(4422건) 증가한 것으로, 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이다.
카바페넴은 중증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광범위 항생제로, 폐렴, 복강 내 감염, 복합 요로감염증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CRE에 감염되면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나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CRE 감염은 2017년 6월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그해 5717건 신고됐고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38건 등 매년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 건수는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3.6배 늘어난 수치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몇 년 새 감염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감염자의 80% 이상은 60대 이상으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사망자는 2018년 143명에서 2023년 661명으로 5년 만에 4.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에는 1∼6월에만 439명이 숨져 연간 사망자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일 것으로 전망된다.

CRE는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적 접촉,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인구 증가와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이용 증가, 항생제 오남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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