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대 대통령 취임식
“지난 4년 쇠락의 길 막 내리고
번영 가져오는 새로운 날 시작”
첫날 행정명령 200개 서명 계획
中에 60% 관세 당장 부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경 안보, 관세, 에너지 등 분야와 사회 각계에서 행정명령 등을 쏟아낼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인 19일 워싱턴의 대형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최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우리는 내일(20일) 정오에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며 “내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쇠락은 막을 내릴 것이며,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임식 7시간 전 취임사 초안 발췌본을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의 혁명”을 주요 화두로 내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서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많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는 이날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200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개의 총괄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각 명령은 수십개의 주요 행정 조치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행정명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과 관련된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미국 연안 수역에서의 석유와 가스 신규 개발 영구 금지를 해제하는 조치도 행정명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전야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며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모든 나라에 10∼20% 보편 관세, 중국에 60%의 관세를 당장 부과할지가 관심사다.
그는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 중국에 10% 관세 추가 부과를 공개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보복관세 방침을 세운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관세 부과에 나선다면 글로벌 통상 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위해 법 개정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무역법이 아니라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통해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속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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