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근로조건 개선 청문회
홍용준·강한승 대표 등 참석
심야노동엔 “사회적 대화 참여”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근로조건 개선 청문회’에서 “악천후 시에 (배송기사) 안전에 관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쿠팡 배송기사가 고용 형태에 따라 폭설·폭우 등 악천후 배송에 따른 산업재해 위험에 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실제 수도권에 역대급 폭설이 쏟아진 지난해 11월27∼28일 쿠팡 본사가 일일 아르바이트 형태로 운용하는 ‘카플렉스’ 배송기사 대상으로 배송실적에 따라 최대 15만원 추가 수수료를 제시하는 등 배송을 독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강한승(오른쪽) 쿠팡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홍 대표는 ‘쿠팡에 배송기사의 악천후 배송 관련 안전 가이드라인이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 질의에 “저희가 악천후에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문자메시지 형태로 기사들에게 고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쿠팡은 수도권 폭설 당시 카플렉스 배송기사에 보낸 메시지에도 가이드라인 관련 링크를 첨부했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 배송기사의 연속 심야노동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되는 결론에 대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쿠팡CLS와 계약한 대리점 소속인 ‘퀵플렉스’ 배송기사 중 77%가 심야 시간대에 ‘3회전 배송’을 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사가 물품을 인수하는 배송캠프와 본인 배송 구역을 밤새 세 번 왕복하는 업무 방식으로 과로를 유발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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