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주호·김택우 상견례 차 만남
교육부 “의대교육 논의” 언론에 밝혀
金 “합의 깨… 사태 해결 의지 없어”
의·정 접점 모색 기대 ‘물거품’ 우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18일 비공개로 회동한 가운데 의협은 이번 만남이 알려진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18일 김 회장과 상견례 성격의 만남을 가졌다.
교육부는 “의료사태 장기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양측이) 뜻을 모았고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의 모습. 뉴스1

이번 만남은 교육부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회동이 알려지고 교육부가 이에 대해 설명하자 의협 측은 즉각 “신뢰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김 회장은 “이 부총리는 교육에 대한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의협과 정부, 정치권이 비공개 회동을 한 적이 있으나 그때마다 결과는 번번이 ‘빈손’이었다.
이 때문에 비공개 회동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료계 시각도 있다.
이날 의협의 반발도 이런 의료계의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의 대정부 강경 노선은 여전히 선명하다.

의협 부회장으로 임명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을 언급하고 “정치권에 기웃거리며 얻은 것은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6개 단체가 전공의 수련 특례 등을 정부에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직언은커녕, 교수 당직 숫자 줄여보겠다고 특례를 요구하며 제자들을 갈라놓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6개 단체 요구에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복귀한 전공의는 수련을 마친 뒤 군의관 등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정부가 고심해 특례를 발표했으나 의협은 정부의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도 1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혜를 주는데 왜 오지 않느냐’는 식”이라며 정부 발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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