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KBL 제공

“KB국민은행이 존경스럽습니다.
”

벼랑 끝을 이겨내고, 최종장에 돌입한다.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이 4위 KB를 시리즈 3승2패로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0일 홈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WKBL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서 53-45 승리를 거뒀다.

매 순간이 접전으로 가득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부 역시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1쿼터서 4점 차 열세(9-13)로 놓이기도 했다.
여기서 베테랑 트리오가 힘을 냈다.
에이스 김단비(15점 12리바운드)를 필두로 박혜미(14점), 심성영(13점)이 역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고참들의 활약에 힘입은 우리은행은 KB의 거센 추격을 버텨 끝내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팀을 향한 경의가 우선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 인터뷰에 참석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승리 소감에 앞서 “상대 팀이지만, KB에 존중과 존경을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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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4위(12승18패)로 봄 농구 막차를 탔고, WKBL 역사상 최초의 PO 5차전을 성사시킬 정도로 남다른 저력을 뽐냈다.
위 감독은 “시리즈 내내 참 부담스러웠다.
또 KB 선수들을 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올 시즌 우리 팀만큼이나, 우리 팀보다 힘든 상황이었다.
열심히 뛴 선수들과 김완수 감독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한다.
챔피언결정전 단골손님이다.
올 시즌을 더해 벌써 17번째다.
특히 지난 2021∼2022시즌을 기점으로 4시즌 연속 기록도 세웠다.
다음은 통산 1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 시즌부터 시작해 직전 2023∼2024시즌까지 무려 12차례 우승 트로피를 보유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은행은 오는 16일 홈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2위 BNK와 3위 삼성생명의 PO 시리즈 승리팀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상의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한 계단이 남았다.

난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위 감독은 “지금 최고로 필요한 건 휴식과 회복”이라면서 “냉정하게 평가하면 쉽지 않다.
정규리그서 1위(21승9패)를 차지했지만, 경쟁 팀들이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는 등 운이 따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생각은 더욱 없다.
백전노장 사령탑은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그에 준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쳐 팬들께 ‘여자농구가 참 흥미진진하고 재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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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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