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정페이 받고 일하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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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열정페이 받고 일하는 남자친구 ⁸³
둄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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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9:35 조회 : 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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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으로 마음을 잡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많이 긴 글이라 읽고 조언해주심에 미리 감사 드립니다. 지인한테 상담하던 내용 그대로라 반말&존댓말이 섞여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는 1년동안 간호사 일하다가 9월부터 관두고 대학 동기 형의 고깃집 사업 직원으로 들어감. 현재 고깃집에서 주방&홀 하는 중.

만난지 반년 정도 됐고 제작년 장거리로 1년 만나고 헤어지고, 올해 중순 재회함. 재회하고 한 달 만에 장거리도 힘들었으니 남자친구 자취하는 김에 동거 시작.

남자친구 수입 : 간호사일땐 400~

본인 수입 : 120~150 이어서

동거비용 60(남친):30(나)

현재 남자친구 수입 :230~250

본인 수입 : 120~150 이어서 1:1

간호사일땐 집안일 1~2(남):8~9

현재 집안일 1~2(남):8~9

혼자 집안일 거의 다 하는게 귀찮고 힘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알바가 훨씬 업무강도가 낮고 집에 있는 시간도 길고, 돈도 남자친구가 2배 내니까 남자친구 쉬라고 집안일 거의 다 하고 출근하기 전에 깨워서 밥 해서 먹이고 출근시킴.

아래 언급되는 장기출장 문제로 싸우면서 집안일 혼자 거의 다 하는거 힘들다고 하니까

남자친구 : 지금은 생활비 1대1로 내니까 할 말 없지만 자기 간호사 할때 생활비 더 내는건 당연한거냐, 그때도 집안일로 뭐라하지 않았냐

본인 : 그때도 몇대 몇으로 하자는게 아니라, 적어도 일부(2~3)은 해주길 바래서 그런거다. 너 반 년동안 빨래, 청소 너가 한 적이 몇 번이나 되냐? 거의 내가 하지 않냐. 너 편하라고 내가 더 하는거다. 만약 계산적으로 집안일 분배했으면 지금은 1대1하는게 맞지않냐? 지금도 여전히 내가 거의 하고 있고, 전업주부도 아니고 내가 집안일 100%할 의무는 없다. 이직하고 1대1로 생활비 내는데도 여전히 내가 집안일의 대부분을 하는데 너 간호사때 생활비 2배 낸걸로 뭐라고하는건 논리가 안맞지 않냐?

남친 최저 못받고 일하는거(주6일, 가끔 주7일. 14시~2330, 바쁠땐 13~2330/회의있으면 10시~11시 출근)

남친은 자기 미래를 위한 투자다, 간호사 일 때려치우고 아무 경력없이 시작한거라 열정페이 감안했다고 함

1. 몇주전 직원&오픈초 바쁠때 며칠 도와준 대표 여사친까지 불러서 풀빌라 1박2일 워크샵(이라곤 하지만 사실 그냥 술먹고 노는거. 직원끼리는 이해하지만 여사친을 굳이?)

2. 1월1일 일출 등산해서 캔음료 나눠주기&연탄봉사 등 가끔씩 몇시간씩 일찍 출근해서 근무시간 외 봉사

3. 12월에 자취벙에서 한시간 거리에 체인점을 내는데 남친에게 한 달 동안 가서 숙식하며 오픈할 체인점에 가서 주방 가르쳐 줄 것을 지시(남자친구는 현재 고깃집 주방&홀 담당)

사실상 명확한 출장기간은 없고, 당장 12월 중순 오픈할 체인점에 주방장이 없다고 가는거라 한 달이라곤 했지만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모름.

최저시급에 한참 못미치는 급여, 과하다고 생각하는 대표들의 요구(레시피 개발, 자사제품 개발, 봉사 등), 3달동안 계속 대표들의 말이 바뀜(어떤 업무를 맡을지, 언제 어디서 일 할지)

최저도 안주면서 나중에 챙겨주겠다는 대표 말을 믿고 열정페이로 일하는게 이해가 안되고, 너무 과한 요구들 뿐이라 일을 관뒀으면, 혹은 과한 요구는 쳐냈으면 하는 입장인데

남자친구는 간호사 관두고 간호로 돌아갈 생각이 없으니 자긴 아무것도 경력이 없다고, 곧 29인데 다른거 새로 시작 못한다고 자긴 이 회사에 인생을 걸겠다고 함.

여자친구인 내 입장에선

1. 보여주기식, 다같이 뭔갈 하는 걸 좋아하는 대표 성향상 앞으로도 워크샵, 회식, 봉사 등 이런 자리가 많을게 뻔히 보인다는 점

2. 한 달 동안 타지출장으로 얼굴도 못 보는 상황인데 추후에도 이런식으로 장기 출장이 없진 않을거 같다 생각. 나의 연애 가치관은 가까운곳에 살며 자주 보고 함께하는 것인데 이미 여러가지를 양보한 입장에서(워크샵, 생활패턴, 데이트, 집안일 등) 이런 부분까지 감내해야하는게 맞는지 혼란스러움.

출장 : 타지 숙식 대신 출퇴근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이미 대표들이 남자친구한테 물어보지도않고 몇 주 전에 타지에방을 계약해놨다고 통보. (타지는 자차 1시간거리, 집과 가게(회사)는 30~40분 거리라 피곤하지만 출퇴근 불가능한 거리는 아님)

단기 출장도 아니고 한 달 장기 출장인데 예의상으로라도 여부를 물어봐야하지 않나? 직원 대하는 태도가 이게 맞나 싶음. 출장 통보 받고 아직도 정확한 출장 기간, 급여, 지내야할 방 위치조차 모르는 상황.

막연하게 동기 형(대표) 믿을만 하며 여기저기 도와주는 인맥 많다고 성공할게 눈에 보인다고 장담하고 있음. 고로 실패할 경우 어찌 할지 물으니 무계획.(ex. 반년, 일 년 뒤에도 최저 못받으면 어떻게 할거냐 물으니 생각 안해봤다고 함.)

자기 친구들은 전부 중소기업 다니면서 야근수당도 못받고, 출장도 가라면 가고 부당한 대우 어느정도 받으며 참고 산다고, 다들 그런거라고 하며 개선 의지 없음.

회사 복지, 너에게 해주는게 뭐가 있냐 물어봄 > 밥 사줌, 커피 사줌.

주변 몇명에게 고민상담 해보니, 두 명은 미래가 안보여서 칼같이 못만난다 하고, 두 명은 자기인생이니까 도전, 경험이니 지켜볼거 같다고 조언함.

고민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이고 막내니까 부당한 대우 당하는건 어디든 조금씩은 있을 수 있으니 어느정도 감안하겠으나

최저못받음, 과한 업무, 업무시간 외 봉사 등의 업무의 연장선, 남자친구의 의사는 아예 반영이 안된 장기출장 통보

미래는 모르는거지만 항상 결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애를 함. 근데 최저시급도 못받으며 갈려나가면서 명확한 급여 인상 시점이나 부당한 대우의 마지노선, 실패할 경우 대안책도 없고 호구당하면서 무작정 성공할거다. 라는 생각만 머리에 있음. > 미래를 함께하기엔 너무 불안정해 보임

부당한 대우 받는걸 옆에서 보고 챙겨주며 받는 스트레스도 너무 크고, 먼 미래에 남자친구가 성공 할 수도 있지만, 최저도 안주고 제대로된 대우도 안해주는 대표들이 뭘 어떻게 챙겨줄지 기대조차 안됨.

재회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당연히 개인의 커리어와 일이 우선인건 맞지만, 남자친구가 현재 하는 일이 제대로 된 일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그런 일에 우선순위가 밀리는게 배신감이 듦.

결과적으로 궁금한건

1. 헤어진다는 선택이 보편적인 정답이 맞는지?

정답은 없다고들 하는데. 그냥 객관적으로 정답에 가까운 선택을 한 건가 싶음. 남들은 그냥 현실에 타협해서 다들 만나는건데 내가 사회생활 안해봐서 너무 이상향만 추구하는 건가? 라는 의문.

2. 아직 마음정리는 전혀 되지 않았기에 상담 해준 친구 몇몇은 스타트업이고 이제 시작하는데 동거는 접고, 일 년정도는 휴무일에만 만나며 지켜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저는 일년이 지나든, 오 년이 지나든 일의 성패와 상관없이 그 대표 밑에서 일하면 출장 통보, 잦은 회식, 봉사 등 공과 사가 구분이 되지 않아 힘들거 같다 생각함.

이게 2주정도 지난 일인데.. 슬프지만 밥도 챙겨먹고 어느정도 내 삶을 챙길 수 있을 정도는 됐는데

어제 받을 짐도 있고 마지막으로 밥 먹기로해서 만났음.

근데 크리스마스 선물 못챙겨준다며 나랑 우리 강아지 선물을 챙겨 옴.

그냥 그걸 보니까 아직 서로 좋아하는데 왜 헤어져야하는지 모르겠고, 일 때문에 헤어져야하는게 억울하고, 4달 가까이 설득했음에도 최저시급도 안주고 사람 대우도 안해주는 일이 나보다 중요하다는게 너무 비참하고 슬픔.

워크샵 풀빌라 간 것도 1박 2일인데 혼자 당일치기하고 오고, 회식때도 먼저 빠져나오고, 어제 얘기하다 안 사실인데 가게 마감하고 회식이나 같이 사업하는(체인점 내는) 지인들 소개시켜주고 노는 자리도 매주 1~3번씩 있었는데 내가 싫어할까봐 회사 눈치보며 다 빠지고 남자친구도 자기가 일을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한 거 같아서 서로 좋아하니까, 우리 잘못으로 헤어지는게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보고 이어붙이고 싶은데,

출장 통보, 최저시급 못받음, 워크샵을 빙자한 술파티, 잦은 회식 등.. 안정적이고 둘 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나한텐 전부 스트레스고 이해불가능한 일들 뿐이라.

당장 서로 좋아하고, 일 때문에 헤어지는게 억울하고 아쉽고 배신감 들어도

현실적으로 헤어지는게,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본다면 옳은 선택이겠지요?

지금 꾸역꾸역 이어 붙여서 서로 배려하고 참으면서 만난다 해도 결국 서로 만족하지 못하기에 저도 지치고 남자친구도 제 눈치, 회사 눈치 보며 같이 지쳐서 헤어지는 시기만 뒤로 늦추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