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친구입니다

제가 어렸을땐 집안사정이 어려웠어요 그에 반해 친구는 잘 살았구요

당시 80년대에 사립유치원 사립국민학교 다니다 같은 중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절친으로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고 

대학교는 같은 곳 못갔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자주 봤습니다

저 취업 할때까지 친구가 많이 도와줬어요 밥이나 술 같은건 뭐 셀수 없이 사줬고

어떨땐 점심값, 그리고 차비나 책 사보라며 5만원씩 주기도 했고요

아무튼 각자 본인들 생활 착실히 해서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서로 부부끼리 왕래도 하고 잘 지내다

이 친구가 코로나 터지고 하던 일도 안되고 결혼생활도 어려워지다 급기야 작년부터 별거 생활중이라 합니다

그러다 주식, 코인에 그나마 있던 재산인 집 하나 달랑 있는거 담보 대출 풀로 땡겨 탕진한거 같더라구요

생활이 안되는지 저한테 2년전부터 거의 매달 30~50만원씩 빌려갔어요 어떨땐 백만원 세번 줬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주변에 다가 엄청 돈 빌리고 다녔나 보더라구요 다들 너도 빌려줬냐며 ....ㅎㅎ

사실 전 빌려줬다기 보다 그냥 준다는 생각이였네요 친구는 나중에 다 갚을테니 걱정말라 했지만

돈 걱정말고 주식같은거 접고 사업 생각말고 너 정도 스펙이면 어디 중소기업이라도 취직되니 취직하라고 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40초반 되어 이 친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와이프 몰래 주는게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녀석이 어제는 1억을 빌려 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와이프와 그동안에 이 친구와 있었던 일과 금전적인 부분을 전부 이야기 했어요

솔직히 저희 부부 소득이 나쁘지 않기에 이정도 금액 친구 도와주는거 어렵진 않는데 1억은 큰돈이니까....

와이프가 그러더라구요 저보고 알아서 하라구요 돈,친구 중 뭘 잃긴 잃을거 같은데 선택은 나보고 하래요

우스게 소리로 돈은 무조건 잃을거 같은데 돈 없다고 자기한테 빌려달라 하지 말라네요 ㅎㅎ

진짜 열심히 살고 성실했던 친구가 이렇게 나락가는거 보니까 참 안타까운데

이거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