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로 쭉 뻗은 차길옆 인도에서

걸어올라가는데

4~5살쯤 되어보이는 한 아이가 자전거를타고

점점 가속이 붙는 상태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이 얼굴에는 겁이 잔뜩 들어가있는 표정이었고

저보다 위에서 가던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던 아이를 잡으려고했는데

못잡았고(그만큼 빨랐어요) 다행히 제가 내려오던 아이를 안아들면서 아이를 구할수있었습니다.

짧은순간 자전거를 잡아세울까,아이를 안아들까 고민하다 자전거를 잡아세우면 속도때문에 아이가 튕겨나갈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아이 겨드랑이를 잡아올려 자전거랑 분리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제 정강이는 패달에 스치듯 부딪혀서 까졌구여.

아이가 브레이크 잡는법을 모르는것 같더라고요.

자전거는 인도난간에 쾅 소리를내며 부닺혔고

잡다놓친 아저씨가 놀래서 헐레벌떡 달려와

"제가 잡으려고했는데 제 아이랑 손을잡고있어서 놓쳤네요" 라고 하셨고 저는 놀래서 우는 아이한테 괜찮다고 달래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어딨어?" 라고 물어봤는데 손가락으로 저 위쪽을 가리키더라구여.

아이 엄마는 멀리서 강아지를 안고있었는데 놀란표정도 아니었고 그냥 멀뚱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엄마네?'라고 생각하고 넘어진 자전거를 끌고 엄마있는데까지 같이 가서 "안다쳐서 다행이네요"라고 했는데

고맙습니다 라는 말도 안하고 그냥 무표정으로 있더라구여.

그래서 "엄마맞지?" 다시 물어보고 맞다고해서 "다행이네요" 라고하고 저는 자리를 떴습니다.

보통 이런상황이라면 애엄마가 놀라서 달려오는게 맞지않나요?

저라면 가슴 철렁해서 쫓아갈것같은데

강아지안고서 멀리서 그냥 보고만있고 고맙다는 말도없이 무표정으로 있는게 생각할수록 마음에 걸리고 이상합니다.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그때 저를보는 눈빛이 무표정을넘어 원망스런 눈빛으로까지 생각되는데 혹시 우울증이나 나쁜마음으로 아이가 잘못되길 바란게 아닐까?

이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그 아저씨도 엄마가 이상하단 말을 했었구여.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