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눈떠보니 대학생이던 저는 없고 30대의 저만 우둑커니 서있네요

20대와는 정서적으로 성장하지못했지만 나이만 먹어가는 현실에 적응하지못하고 있습니다. 

26살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패널회사에 입사했습니다. 한창 중국발LCD의 저가/물량공세에 밀려 회사가 힘들던시기에

부서통합/잦은인사이동으로 이상한 부서가 신설되고 폐지되고 제가 배치가되고 사람까지 좋지못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때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멘탈도 많이갈려 고향으로 내려가게되었습니다. 

고향에서 농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살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취준을 하게되었고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취업이 되어 현재까지 재직중입니다 

운이좋게도 일했던 경력도 인정받고 현재는 승진도 하게되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있어요

문제는 제가 아직도 철없는 아이같다는 겁니다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위치의 회사다보니 아직 부모님집에서 살고있고 정서적으로 독립하지못한체 나이만 먹어가고 있어요

저녁밥도 부모님이 주시고

빨래도 제것도 같이해주시고

날씨가 추워지면 어릴때와 같이 매장에서 저의옷을 사다주십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청소년 같네요

평일에는 제가 출근을하고 주말에는 농장일을 도우며 살고있어요

부모님과 사이는 매우좋은편입니다

다만 이제는 집에서 나가서 살까 고민중이에요

근데 그러면 오히려 출퇴근거리도 멀어지고? 월세도 나가고?(전세포함) ,생활비도 나가고? 

독립안할수있는데 억지로 독립하는거 같고  하지만 나이는 있기때문에 독립안할수는 없고 참 머리가 아픕니다

직장은 적성?은 잘모르겠지만 기존경험때문에 그런지 지금까지 잘적응해서 다니고있습니다.

세전 연봉으로 5000이 조금넘는 상황인데 ( 기본급 및 기타수당 전부 포함 ) 

회사의 성장동력이 좋아보이지않고, 점점고여가는게 느껴지네요 (물론저도...) 

다만 업무강도 및 사람들이  나쁘지않아 괜히 이직했다가 똥볼차지않을까도 걱정이네요

( 기존회사에 비하면 업무강도는 1/3 , 사람스트레스는  1/2 상황입니다 ) 

결혼도 해야하는데... 아직 만나는 사람도없고 외곽지역이다보니 젊은사람 자체가없어요

그래서 수도권으로 이직하면서 사람도만나고 결혼도해야하지않나 고민이 듭니다 

배달어플에서 몇군데 안보이는 .. 네 그런곳입니다 

설날인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이 많네요..

--------------------------------요약--------------------------------

1. 독립 : 집에서 부모님이 이것저것 다해주십니다, 부모님과 사이는 매우좋은편이고, 회사와의 거리도 상당히 가까운편 

정서적 독립을 위해서는 나가야하는데 그러지못하고있다보니 강제로라도 나갈까 고민중입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2. 직장 : 집에서 출퇴근 자차로 10km, 안막히는도로, 업무강도 낮은편, 연봉은 세전5000정도 , 사람은 전직장에비해 훨씬나음

회사의 성장동력이 많이 떨어짐, 퇴사자는없고 신규입사자도없는? 회사가 고여가는게 느껴짐, 매일 똑같은 일만함

나의 상사도 똑같은 일만함 다만 정부 및 지자체와 거래하는것이 80%이상이라 망하지는 않을듯함 

3. 결혼 : 작은도시의 외곽이다보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음 , 주말이면 부모님 도와드리다보면 시간이 다지나감 

그래서 더더욱 수도권으로 이직해서 이성을 만나야하나 고민이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