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부터 드립니다.

24억짜리 20만원 관리비인 집A와 20억짜리 150만원 관리비인 집B

집 자체는 집B가 집A보다 마음에 듭니다.

투자이득은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때, 집 A와 집 B중 무엇을 고르실건가요?

----------------------------- 긴 이야기 ------------------------------------

구체적으로 숫자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세 실거래가 : 10-12억 (평형과 구조와 조건이 다르지만 며칠전 11억 전세 실거래)

전세 수요: 10-12억사이에 나오면 며칠만에 나감.

관리비: 월평균150만원(겨울 난방비 포함한 월평균치)

집값: 건수가 너무 적어서 의미는 없지만, 실거래가는 17-20억.

       하지만, 최근 2년사이에 18억 매물도 안팔림.

관리비를 보시면 예상하시겠지만, 아파트는 아닙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연예인도 몇몇 살던 곳입니다.

동네가 예뻐서 CF에도 종종 나오고, 드라마의 여주 집으로도 나오는 던 동네입니다.

이제는 연예인은 한두명만 남고 모두 이사갔고, 찐부자들은 다 빠져나갔습니다.

현재는 오래된 빌라일뿐입니다.

빌라의 대각선이나 길건너 모두 아파트 밭인데, 

그 아파트들은 수십년전 과거에 비해서 10배는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빌라는 수십년동안 가격이 거의 안올랐습니다.

정원도 있고 잘 가꿔진 단독주택같은 분위기의 초대형빌라가 길건너 아파트랑 가격대가 겹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서 엄청 오래살다가 돈을 몇억 보태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와이프가 자연스럽게 동네아줌마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이사 온 이후에 알던 동네아줌마들이 저희집에 놀러왔었습니다.

농담삼아 3번 놀랐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고급스러운 실내와 정원 뷰등등에서 처음 놀랐고...

두번째는 저렴한 집값에 놀랐고,

세번째는 관리비에 놀랐다고 합니다.

실제 집값이 비싸지 않은 것을 보고, 구매를 하려고 마음먹고 임장을 다닌 엄마들도 몇몇 있는데, 결국 포기했다고 합니다.

투자가치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관리비가 생각보다 문제라고 합니다.

매달 30만원 이내로 내던 관리비를 150만원씩 낼 생각하니깐 막상 엄청난 부담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해결가능한데, 나이가 들어 소득이 줄어들었을 때도, 관리비 낼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40대 중후반이상이다보니, 10년 20년후를 생각 안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한명이면 그냥 핑계라고 할 텐데....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임장다닐 때, 와이프 도움을 받던 지인들 모두 결국 관리비 때문에 매수를 포기를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부동산에 일번적인 분위기를 물어봐도 매수자들이 관리비 때문에 포기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가끔 연중행사로 관심있는 빌라들이 모여서 간담회(?)같은 것을 하는데,

거기도 나오는 말이... 관리비가 문제라고 합니다.

부동산 사업쪽을 하시는 어떤 분이 설명하시기를 집값이 안오르는 이유가 관리비 때문이랍니다.

이유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이 빌라의 과거는 최고급 빌라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 관리비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이 떠나고, 집값도 저렴해지면서 이 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적당히 잘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에게 현재의 관리비는 부담이라는 겁니다.

이 관리비 문제로 매수가 활발해지지 않고,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집값이 오르지를 못한다는 겁니다.

소문으로는 관리비 걱정은 뒤로하고 우선 전세/월세로 살아보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관리비때문에 재계약을 안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해석)

4억대출에 이자 4%라고 하면 한달에 이자가 130만원입니다.

그냥 관리비는 아파트 수준으로 30만원이고, 4억 더 비싼 집이라고 생각하고 4억 더 대출받고 이자 낸다고 생각하면 되는겁니다.

혹은 대출받을 필요가 없으면,  4억더 비싼 집이라고 생각하고 4억 통장에 3% 넣어 1200만원씩 이자가 나오니... (물론 세금도 있지만) 그걸로 관리비 하면 됩니다.

아니면 사람들이 이자에는 저항감이 적지만, 관리비에는 저항감이 큰걸까요?

마지막으로..

분명 집값은 투자가치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솔직히 아파트나 여기나 재건축/재개발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사업성은 용적률이 워낙 낮아서 빌라쪽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사업성을 떠나서 인구도 급속도로 줄어드는 대한민국에서 재건축/재개발 빌라나 아파트나 둘다 어렵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