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나 장애 없고요 그 흔한 알레르기 비염조차 없어요

건강검진하면 늘 결과 우수하고 정밀 검사해도 다 깨끗합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트라우마가 있지도 않습니다

가정 평안하고 워낙 무탈하고 평안하게 잘 살아온 스타일이라

속편하고 여유 있어 보인단 말 많이 듣고요,

일도 스트레스 거의 없고 몸 편하고 직장 분들도 다 참 좋은 분들인데다

배울 점 많은 분들이라 출근길이 즐거울 정도로 좋습니다

헬스장 십 년 이상 주 6회 이상 하루 2-3시간씩 꾸준히 다녀서 체력 하나는 기깔 나고요

교우 관계도 좋은 편이고 사회 생활하면서도 성격 서글서글하며 사교적이란 평,

특히 외모에 관해서는 좋은 말 많이 들었습니다. 

이성도 항상 꼬였었고요.

근데 그냥 어릴 때부터 성욕이 없었어요.

사춘기 때도 이성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배우나 아이돌에게도 그랬고요.

친구들은 하도 제가 관심이 없어서 동성애자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가 싶어 동성도 만나 보았는데 매한가지였고요.

그렇다고 잘난 사람을 보고 외모나 성격 등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 건 아닌데,

솔직히 저는 멋진 풍경이나 예술 작품 등을 봤을 때 드는 감탄스러운 느낌하고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땐 남들도 다 저랑 같은 줄 알았는데

아무리 애인을 사귀어도 좋은 사람 좋은 친구인데 이성인.. 그런 느낌이거나

제가 애완동물 아끼고 보살피고 소중한 가족으로 생각하듯 그런 느낌입니다.

성적인 어떤 충동이 유발되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강아지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처럼 대하시는 분들도 강아지한테 성욕이 일진 않잖아요.

걍 그 느낌입니다. 

그래도 연인이니까 상대방이 하자고 할 때마다 협조 하긴 했고

몸에도 문제는 없으니 좋은 감각이나 쾌감이야 당연히 있습니다.

여태 만났던 친구들 말로는 오히려 더 강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근데 또 하고 싶냐고 하면 굳이...? 이런 느낌이 듭니다.

제가 인생 살면서 제일 맛있다고 느꼈고 가서 먹을 때마다 입 안에서 천국이 펼쳐지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저는 거기 그렇다고 매일, 끼니 때마다 가고 싶진 않거든요;

걍 일 년에 한 두번 기념일에 가면 됐지 거길 매일 매 끼니마다 가야 하는 건가?;;; 싶은데 딱 그런 느낌입니다.

상대가 먼저 하자고 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하자고 한 적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없네요. 

외모 문제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메이저는 아니어도 티비 몇 번 나온 연예인하고도 만나봤고

사랑 문제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고로 의식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말 들었을 때도 몇 달을 간병하면서

내가 걍 보살피며 살겠다고 했을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걍 성욕만 없을 뿐입니다.

내가 신을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아서 신과 성관계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고,

내가 내 애완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끼지 않아서 성관계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걍 진심으로 성욕만 없습니다;

포르노나 야동을 봐도 성관계를 하는구나 식의..

즉 하늘이 파랗구나, 바람이 부는구나 같은 느낌이지 성욕이 느껴지진 않고요, ㅠㅠ

성적인 자극을 받으면 당연히 몸에 이상이 없으니 반응이야 오지만

걍 여기를 건드리면 얘가 좋아하는구나, 여기를 더 해주자,

여기에 자극을 받으면 내 쾌감 신경이 반응하는구나,

몸이 통제가 안되는군 정도 이상의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습니다.

딱히 더 하고 싶지도 않고 상대가 요청하지 않으면 1년 이상 안 한 적도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여태까지 사귄 애인들과 문제가 많았는데,

차라리 '간 이식을 해줘' 하면 그건 뭐 검사도 받고

이것 저것 서로 고려하고 협의해서 조율을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성욕을 가져줘' 하면 그건 불가능한 거잖아요.

강아지가 왕 짖으면 무서운 척은 해줄 수는 있겠지만

안 무서운데 노력을 통해 진심으로 공포의 감정 가지기 이런 건 안되듯이요.

사실 저도 안타까운 게..

저는 성행위에 딱히 흥미가 없지만 그래도 상대가 요구하면 늘 협조했습니다.

특별한 체위나 행위, 발언 등을 요구해도 몸이 상할만한 거 제외하면 늘 ok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연인으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랑 여태 만난 친구들도 이 부분만 제외하면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 연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제가 참 좋은 사람임을 많이 느꼈다고 말할 정도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