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까운 사이의 부부에게 일어난 일이고

저는 부부 두사람 중 한쪽이 더 친하고 이해되는 입장인데

제3자의 의견이 있어야 문제가 객관적인 조율로 해소될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4살 자녀가 있는 38살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부부는 강원도에 거주하며 친정은 같은 지역에 있고

시댁은 경상도에 있습니다.(이동시간 대략 4시간 소요)

명절, 가족모임 등으로 시댁에 가면 식사할때 주기적으로 이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일단 상황자체는 남편 쪽 시댁은 시부모님 두분과  남편의 형님 내외 두분이(자녀 없음) 있으신데 식사할때 시어머니가 식사준비를 홀로 다하시고 시어머님은 항상 식사를 다른가족들이 다 먹으면 뒤늦게 따로 하시거나 아니면 준비하면서 다 드신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상황은 다같이 모여서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때 발생합니다.

오후 5시45분에 아이가 잠들었는데 아내는 늦은시간에 긴잠자는게 생활리듬이 걱정되어서 대략 50분쯤지나 아이를 깨웁니다. 

근데 이때가 저녁준비가 마무리된 타이밍입니다.

시어머님은 다른 가족들 식사해라하시는데 잠이 깬 아이가 아내한테 달라붙어서 떨어지질않습니다. 잠이 덜깬 상태에 투정이 있어 남편은 아이를 안아달래보려했는데 아이가 엄마만 찾아서 매달려있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이 부부를 제외하고는 식사를 시작했고 어머님은 남편에게 너라도 어서 먼저 먹어라하고 아내에게는 조금이따 아이랑 같이 먹자고 하셨고 남편은 쭈뼜거리다가 어머니의 정성을 외면하지 못해 먼저 식사를 합니다. 시어머님은 가족들 모자란 반찬과 국을 떠주십니다.

이 상황에서 아내가 서러움이 폭발 합니다.

혼자서만 아이 달래고 덩그러니 있는 상황이 납득이 안되는겁니다.

아내는 거실에서 아이를 안아달래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서둘러 식사를 마친 남편이 방에 들어가 책읽기를 같이 해서 마무리하려하지만 아내는 걷잡을수없는 설움이 터진 상태이고 울면서 남편에게 너무한다고 서러움을 토로하고 아이도 엄마따라 울고 슬퍼하며 아빠에게 저리가라고 소리지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시댁 가족이 모두 모였던 이유는 어머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모였었습니다.)

매번 그랬던건 아니지만 시댁에가면 이전에도 몇차례 시어머님이 아내보다 남편 먼저 먹으라고 차이나게 챙겨주신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부부사이의 마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친정에 가면 본인도 그렇고 친정가족들도 무조건 남편을 최우선순위로 챙겨주고 아이의 투정이 문제가 된적은 없다고 합니다. 친정 가족관계는 부모님 두분, 언니 두분, 남동생 한분이고 다른 남매분들은 모두 미혼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이엄마로서의 역할로 이정도는 감내하길 바라며 기본적으로 가족문화가 보수적인 면이 있어 어쩔수없이 맞추어야한다는 생각이었으며

아내는 본인만 소외되는 상황을 납득할수가 없고 남편이 반대로 똑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마음을 이해할수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를 먼저 챙기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대해 서러움이 누적되었습니다.

이런 갈등상황에서...

남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하는데

아내는 그동안 쌓인 데미지가 커서 서러운 마음을 회복하기가 쉽지않아보입니다.

한쪽에 일방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객관적인 시선에서 봤을때 한쪽의 잘못으로 치우친다면

다른입장이 수긍되면서 관계개선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평소 그나마 자주들어오는 커뮤니티가 여기인데

의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적절한 커뮤니티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