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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혼자 살 팔자인거 같아서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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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
2025-03-02 23:47
조회 :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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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비도 오고 바람은 겁나 불고 혼술 한 잔 하고 자기 전에 울적해서 쓰는 최근 연애 실패사
22년도에 만났던 사람
선으로 만났는데 인생에서 만난 여친 중 첫번째로 잘 맞고 비슷하고 잘 통했고 두번째로 사랑했어요
저도 그 사람도 막 불타는 사랑을 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잔잔하면서 진하게 사랑했었어요
서로 이제 너 없는 세상은 상상이 안간다고 하면서
사랑을 주는게 뭔지, 받는게 뭔지 알게 해준 사람이었죠
그럼에도 종교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고 결국 넘지 못하면서 헤어졌어요
이런 사람 다시는 못 만날거 같아서 몇개월 정말 힘들었었네요
23년도에 만났던 사람
5개월을 만났는데 별 기억도 잘 안나요
서로 좋아해서 만난게 아닌 나쁘지 않으니 만나볼까 하는 마음으로 만났는데
도저히 전 사람과 같은 감정이 생기지 않아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 했고 상대도 저와 비슷했는지 아주 스무스 하게 헤어젔어요
헤어지고 타격이 거의 없던 유일한 사람이었네요
24년도에 만났던 사람
소개팅으로 만나서 한달반 간 5번 만나고 썸 타다가 사귀었는데 2주만에 헤어졌어요
이유는 상대의 갑작스러운 타지 발령이었고 장거리는 못한다면서 더 깊어지기 전에 그만하자고 하기에 붙잡았으나 안되더라구요
좋은 사람이었고 성격도 좋았고 성향도 비슷했어요
얼굴은 제 타입이 아니었지만 몸매는 완전 제 타입이었고
2주 밖에 안 만났지만 후폭풍이 한달은 간듯
올해 만났던 사람
10년 전 20대때 소개팅으로 만나서 몇번 만났으나 상대가 까서 잘 안됐던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 주선자였던 친구 부부(전 남자쪽 친구, 전여친은 여자쪽 친구)가 둘다 쏠로에 비실대고 있는거 보고 다시 자리 마련해줘서 작년 11월에 넷이 만나게 됐어요
전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잘 살고 있구나, 하고 말았는데 상대가 시그널을 보냈었고 절 더 만나고 싶어한다는 친구의 말에 고민하다가 몇번 더 만났고
한달반 정도 썸타다가 올해 초에 사귀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도 아니었으면서(10년전에도 그래서 깐거더라구요) 결혼하고 싶어서 조건, 인성 같은거 머리로 생각하면서 만난거였고
결국 도저히 마음이 안 생겨서 힘들다기에 제가 그만 힘들어하라고 헤어지자 했어요
50일 정도 사귀면서 성향이 정말 반대고 하나도 안 맞는다고 느꼈지만 그 특유의 순수함과 밝음이 좋아서 결혼하면 재밌게 살겠다 싶었어요
서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난거라 짧은 만남에도 결혼 얘기를 진짜 많이 해서 그런지 엄청 좋아한다 이런 사람 다신 못 만나겠다 싶은것도 아닌데 후폭풍이 좀 있네요
그래도 아직은 소개팅이 가끔씩 들어오고 걔중에 어찌저찌 인연이 되는 사람도 있는데
뭔가 22년에 만났던 사람 이후에 이 사람이다, 하는 사람이 없네요
올해 만났던 사람은 10년만에 다시 만나서 결국 사귀게 돼서 이사람이 내 평생의 인연인가 싶었지만
그놈의 피지컬이 그걸 못 뛰어넘는걸 보고 인연은 개뿔 악연이란 생각이 들고
진짜 혼자 살거 같은 울적함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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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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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몇인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만나게 될 겁니다 걱정마세요 진짜 혼자살 팔자인 사람들은 그런 고민도 걱정도 안해요 우울해하지도 않아요ㅋ 대신 노력은 하셔야 겠죠 |
[* 익명4 *]
killerf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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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비가 왔다. 늘 그렇듯, 그는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서로의 얼굴을 익힌 지는 오래였지만, 단 한 번도 말을 건 적은 없었다. 그냥 같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이. 그뿐이었다. 그런데 그날, 그녀가 우산을 두고 온 듯했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자신의 우산을 내밀었다. "같이 쓰실래요?" 그녀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가 내리는 밤, 두 사람의 어깨는 아주 살짝, 그리고 조심스럽게 닿아 있었다. 어쩌면 모든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어떤 망설임과 작은 용기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