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 출석
“檢 수사 짜깁기… 강혜경도 기소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창원지검 수사검사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연합뉴스

명씨는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사가 나에게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도 전화기 반납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 “검사가 황금폰을 폐기하라고 하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 변호인도 “검사가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 언론에 입장문을 내거나 공개하겠다”며 “이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발 일정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명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은 “검사가 황금폰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때마다 명씨를 설득하는 등 진심으로 노력한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명씨가 ‘검사가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사가 명씨를 추궁하면서 ‘집에서 직접 폐기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던 것인데, 명씨가 이 부분을 두고 검사가 황금폰을 폐기하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이날 검찰이 짜깁기 수사로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명씨는 “(함께 구속기소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저와 통화할 때 저에게 ‘오빠 전화 왔죠?’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제 황금폰에는 그런 게 없다”고 강씨 기소를 촉구했다.
명씨와 함께 이날 공판에 출석한 김 전 의원 역시 강씨가 자신의 횡령 범죄를 감추기 위해 언론에 거짓말했다며 검찰이 강씨를 이 사건 공범으로 판단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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