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도쿄행 티켓을 꿈꾸는 김혜성(LA 다저스)이 대주자로 출전해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타석과 누상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범경기 타율도 0.192에서 0.222로 상승하며 주전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 대주자로 출전…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3-1로 앞선 5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주자로 나서자마자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에 성공했고,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아 득점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로만 안젤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도 0.222로 상승했다.
이후 폭투로 2루를 밟고, 헌터 페두치아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 주전 경쟁 험난한 다저스… “반등의 신호탄?”

김혜성의 최근 활약은 주전 경쟁이 치열한 다저스에서 더욱 값진 성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저스는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의 주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김혜성은 시범경기 초반 타격 부진으로 발목이 잡혔다.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마이너리그행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지만, 일관된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해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대주자와 멀티 수비로 재조명 받고 있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 無… 도쿄시리즈 참가 ‘마지막 시험대’

김혜성의 계약 조건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통보받으면 마이너로 가야 한다.
김혜성에겐 개막엔트리 진입과 마이너리그 사이를 저울질 할 마지막 시험대가 남아있다.

다저스는 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도쿄시리즈 참가를 위해 김혜성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18~19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2연전이다.
김혜성이 로스터에 포함될지 여부는 이제 클리블랜드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활약에 달렸다.

현지 언론에선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 중 하나”라며 개막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김혜성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발과 멀티 포지션 능력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도루와 빠른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지막 테스트를 앞둔 김혜성이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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