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물 많이 쓴다는 이유로

작년 2월부터 7월까지 온수를 못 쓰게 하다가 틀어줬는데

이번에 또 온수를 못 쓰게 해놨네요..

안 그래도 이번 상반기에 독립할 예정인데요..

저 너무 억울한 게 

제가 작년에 잠을 몇 시간 자다가 깨서 힘없고 그랬는데

그게 우울증이였던 거 같더라구요

그때 온수 못 쓰게 하니까 너무 기가 막히고

나를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생각도 들고

더러워서 안 쓴다는 마음으로 

온수 틀어달라는 말도 안 하고 어찌어찌 5달을 지냈는데요

손만 씻어도 손 시렵고 추워서 

이불속에 들어가있고 그랬는데

몸이 추워서든 잠을 못자서든 제대로 못씻어서든 

아님 저런 상황 때문에 화가 나서든

분명히 그때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고

방 치울 힘도 없어서 제 방이 쓰레기방이 됐는데 

그게 우울증이였구나 생각하니 너무 착잡하더라구요

그 쓰레기방을 3달전에 아빠가 뒤집어엎고 싸우고..

본인이 화가 나니까 제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는 행동까지 하고

안 그래도 서로 말 안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사이가 극단으로 치달아서 독립을 해야되는 상황이 된 건데요..

요며칠 드는 생각은 

"다음부터는 물을 적게 쓰도록 노력할테니 온수 나오게 해달라" 이런 식으로.. 겉으로라도 제가 수그렸다면 

찬물로 씻는 고생도 안 하고 우울증, 쓰레기방.. 이런 사태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텐데 여러모로 마음이 너무 착잡하네요

언젠가 독립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상황이 흘러갈 줄은..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독립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