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데 돈을 많이 벌고싶어서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길 하며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중이래요

그럼 아이템이 있냐물으니

네트워크마케팅인데 사람들 인식이 안좋다 이러길래

듣자마자 이상했지만 친구 기분 상할까 일단 말해보랬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자기가 요즘에 정말 좋은 제품을 추천받아서 먹었더니 독소가 빠지고 어쩌고..근데 이 제품을 제약회사에서 안팔고 개인이 파는..어쩌고저쩌고 자기는 이 유통망을 따와서 사업을 할거다

제품이 너무좋다

이걸 먹었더니 당뇨환자가 약을 끊고 항암이 안듣던 환자가 암이 낫고.. 천연유래제품이라 부작용이 하나도 없다 하며 팜플렛을 꺼내고 설명을 해줍니다

듣는데 표정관리 안돼서 혼났어요

과학적 근거가 어디있냐

그렇게 좋은 약이면 왜 안유명하냐

조목조목 따지면 무조건 귀닫고 좋다하거나 나중엔 논리가 막히니 자기가 설명기술이 부족하다며 강의를 한번 들어보랍니다

그 약을 먹고 실제로 나은 사람을 자기가 봤다고요

바이오스라이프? 뭔 비타민이라는데

고민있다길래 바쁜시간 쪼개 나갓더니..... 

첨엔 듣고넘기려다가 진짜 친구가 걱정돼서

옥장판이나 게르마늄팔찌도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과학적논리 차고 넘치고 너가 말하는게 그런거같다

부작용이 없는 약이 어디있냐

해도 그 친구가 설명하는 약엔 만약에가 없어요ㅋㅋㅋ

저한테 월 천 이상 벌수있다며 이야기하는데

평소 진중하고 현실적이고 열심히 살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할지는 상상을 못했어요ㅜㅜ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제가 자기맘을 몰라준다

제품이 너무 좋은데 나도 아직 공부단계라 너한테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거 같다

이거 하는 사람 중 의료인도 있는데 그사람들이 알아보고 좋으니 하지않겠냐

설명듣는 2시간 내내 사이비신도를 만난 느낌이였습니다

위에 적은 회사 제품은 제가 모르니 그걸 욕하는건 아니고

욕할수도 없어요 모르니까

다만

그냥 맹신하는 광신도 같이 변한 제 친구가 너무 안타깝고 황당해서 주저리해봅니다

그런 친구가 아니고 멘탈도 건강했던 친군데 뭐에 홀린거마냥

진짜 씨알도 안먹히긴하더라구요

당장 사표쓰고 시작하고싶다는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ㅜㅜ

그냥 냅두는게 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