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불편함 없이 살던 집인데 윗층에 노부부에 아들내미 하나가 이사왔어요.

근데 무슨 코끼리 세 마리가 이사왔나? 저렇게 걸으면 뒷꿈치가 남아나지 않겠는데? 싶을 정도로 발소리는 셋다 쿵쿵대는 것 같고 이른 새벽부터 바닥에 대고 마늘 빻는 소리하며 아파트에서 들을 일 없을 것 같은 항아리 끄는 소리, 밤10시 넘어서 안마의자 소리같은 게 매일 들려와서 정말 괴롭습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 싶어서 집 방문한 손님들한테 물어보다 너무 심한 것 같으니 싸우러 올라가자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웃끼리 얼굴 붉히기 싫어서 말리기도 했습니다.

참고 지내다 결국 정중하게 편지도 적어보고 슬리퍼 세 켤레 사다 드리면서 직접 어르신 만나 얘기도 해봤는데 정신에도 약간 이상이 있으신 건지 요즘 젊은이들이 이기적이라는 둥, 대통령 끌어내리고 나라를 망치려 한다는 둥...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려왔는데 거짓말 않고 그 날부터 소음이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날에는 집에서 좀 쉬고 싶은데 쿵쿵대는 소리에 온갖 신경이 예민해져 셋 다 앉은뱅이로 만들어버리는 나쁜 상상까지 하는 지경에 왔습니다.

이 코끼리들은 사람 말이 통할 것 같지 않고. 관리사무실 직원들 괴롭힐 일은 더더욱 아닌 것 같고.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것 같은데 층간소음 극복하신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