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까지 준중형 차량을 타고 다녔습니다.

1-2년된 국산 중고차사서 편하게 끌고 다녔습니다.

오래되어도 차량이 잘 굴러가서 그냥 끌고 다녔습니다.

와이프는 항상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물질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말해왔습니다.

저는 비싼 차량을 사는 돈이 아까웠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소한 독3사로 차를 바꾸지 않으면, 창피한 상황에 놓이게되었고...

돈이 아깝지만 차량을 바꿨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적으면, 차량 바꾼 것은 아니고 몇년 지났습니다.)

차량을 바꾸고 몇년지난 지금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차량을 제가 바꾸자 10년묵은 체증이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안해서 몰랐습니다.

사실은 와이프는 제가 끌고 다니는 차량에 엄청 신경이 쓰였던 모양입니다.

제가 바꿨으면 간절히 원하는데, 제가 차량을 안바꾸니깐 뭔가 자기 체면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게 위에 이야기한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물질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주문이었던건겁니다.

전업주부인 와이프는 동네마실용으로 중형차를 신차를 예전에 사줬기 때문에, 

가족 여행때는 그 차를 끌고 다니고 제차는 출퇴근 용도입니다.

저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지 않는 편입니다.

누군가 만날 때, 옷도 신경을 안씁니다.

더럽거나 구겨진 옷을 입는다는 뜻은 아니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거나 비싼 브랜드의 옷인지 여부를 신경안쓴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옷브랜드도 거의 모르기도 합니다.

옆자리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도 전혀 안듣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브랜드도 신경 많이 쓰고,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도 다 듣습니다.

남들과 비교도 엄청나게 하고, 생각해보니 전형적인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런 와이프가 차에만 유독 관대했다니 생각해보니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냥 참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와이프도 요즘 세상에 독3사로 부심부릴 수 없는거 알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오랜시간 꾹 참아왔다는거 아니깐 조금 미안하긴 합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차량에만 유독 관대해서 신기했는데,

그게 아니라 참은것도 알게 되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