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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토막 상식 6
[미학 토막 상식] 시리즈
'낭만적'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아시나요? '낭만'은 일본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영단어 '로맨틱(romantic)'을 번역하며 만든 단어입니다. 이 번역어가 굳어져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거죠. 결국 '낭만적이다'와 '로맨틱하다'는 같은 뿌리를 가진 단어인 셈입니다. 로맨틱은 중세 유럽의 로망스(romance) 언어와 기사도 문학, 사랑 이야기 등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로맨틱의 기원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찬란했던 로마 시대를 그리워하는 군인들의 향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죠. 저는 이 해석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소설에서 과거형으로 쭉 전개되던 문장이 갑자기 현재형으로 뒤집히는 순간 밀려오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그 근거가 되겠죠.
예술에서의 낭만주의(romanticism) 역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에서 출발했습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난 낭만주의 운동은 이성적이고 규범적인 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자연, 감정, 상상력,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했습니다. 낭만주의자들은 종종 중세나 고대, 혹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같은 '이상적인 과거'를 동경하며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낭만'은 더 이상 특정 예술 사조나 과거에 대한 향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낭만적이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사랑, 모험, 자유 또는 현실을 초월하는 어떤 특별한 순간을 표현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낭만은 일상에 작은 위로와 꿈, 때로는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태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낭만'은 영화,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개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 해석에 따르면, '낭만'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에서 출발한 단어이지만, 시대를 거치며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와 이상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낭만의 현 주소를 찾아보자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현실과 이상이 만나고, 이성적 사고와 감정적 상상력이 만나는 어떤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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