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쯤부터 시작해서 두달걸렸네요.
외전 안읽었고, 국내편, 세계편, 혼세편, 말세편 총 19권.
지금 정주행한게 세번짼가 싶은데 ,
매번 세계편까진 엄청빨리 읽히는데 혼세편부터 좀 느려지고
말세편은 읽다말다 다른책도 좀 보다 이렇게 됨.
오컬트느낌도 강하고 간간이 코믹터치도 있는, 단편 옴니버스형태 국내편이 제일 재밌고
초능력배틀물 느낌에, 얘기하나 분량도 쭉쭉 길어지고 분위기도 절망적인 뒤로갈수록
빨리 안넘어가더라구요.
2
역시나 읽는데 최대 장벽은 황당할정도로 후진 문장ㅋ
글쓰기와는 1도 관련없는 공대나온 사람이 커뮤니티에 취미로 쓰던 첫번째 소설이
너무 심하게 빵 터져 출간된거라 어쩔수 없긴한데
그래도 그 정도가 너무심해요ㅎ
일단 '퇴마합진'같은 유치한 세계관 개념도 많은데다
노인이고 청년이고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성인남자는 전부 하오체를 쓰는데
이처럼 그 수많은 캐릭터들 말투가 정형화된 몇가지로 거의 다 똑같음ㄷㄷ
또 하얗게 질리는건 왜 자꾸 하얗게 질리는지, 정형화된 몇가지 표현도 무지 돌려씀.
작가가 개입하는 설명도 엄청나게 많은데
유아틱한 개똥철학까지 범벅이라, 이게 너무 읽기 힘듦ㅠㅠㅠ
마지막 말세편은 사실상 6권이 통으로 하나짜리 얘긴데
문장이 후지니 읽기가 힘들더라구요ㅎㅎ
3
그래도 만화책의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가까스로 감안되는 수준이고
무엇보다, 그걸 만회할만큼 얘기 자체가 꽤 재밌단건 부정을 못하겠어요.
기독교 무속 등등의 종교오컬트, 무협, 초능력배틀, 세계각국의 유명한 고대사와 민담,
특히나 흥미면에서 무조건 소구될수밖에 없는 환단고기류 유사역사들이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재미목적'으로만 맛깔나게 버무려져있으니
네러티브가 좀 엉망이긴 한데(뭔가 그냥 대충 넘어가는게 많음ㅋㅋ), 재미있을수밖에 없는듯.
4
아무튼 올 여름은 퇴마록으로 잘 났고
다음에 읽을책은 김훈 하얼빈
+
다 읽고 나무위키 항목 둘러보는데
작가 후속작인 온더홀?인가에서 박신부,현암,승희의 생존이 언급된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처음읽은 꼬꼬마때나 지금이나, 마지막이 너무 짠했는데
체증이 확 내려감ㅎㅎㅎ
++
진행중이라는 퇴마록 애니메이션은 제발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예전부터 퇴마록의 실사tv시리즈+극장판 형태를 너무 바랐는데
(예를들어 시즌1=국내편 넷플릭스tv시리즈+초치검 극장판 개봉)
다시 읽어보니 원작의 낮은퀄도 문제고 고어한 수준도 극단적으로 높은데
실사 영상화는 많이 무리일거같더라구요.
완전히 대대적인 각색을 하면 그건 그것대로 퇴마록 느낌이 안날거같고...
몇년전에도 재정주행 한번 시도했었는데, 국내편1권 좀 읽다가 도저히 못읽겠어서 관뒀었거든요.
이번엔 맘먹고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는데 그래도 읽기 잘한거같음ㅎ |
퇴마록..진짜 영상화 좀 제대로 해서 누가 내줬으면......캐릭터들 자체가 전부 다 매력적이다보니.. 쩝..오컬트물이나 초자연물 국산 영화나 드라마들 보면 가끔 퇴마록에서 소재 땡겨왔나? 싶은 부분들이 간간히 보여서... |
일단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애니메이션이 머지않아 공개되는걸로 아는데
그거부터 반응이 좀 있어야 다음스텝이 될거같아요. 워낙 오래된 소설이기도 하고 실사화한다해도 비용이 어마어마할것같아서. |
어릴때 방학에 시간남아돌때, 종로 영풍문고가서 드래곤라자 읽었던거 생각나네요.
너무 재밌었어서 며칠동안 계속가서 전권 다 거기서봤었음ㄷㄷ 제목이 무슨무슨 새 두개가 작품성으로 꽤 좋다고 들었는데 언제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제가 퇴마록 1권 10장 정도 보다가 아, 진짜 문장력 초딩스럽네 하고 다시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영도도 왜 이토록 과하게 추앙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겐 좀 과장해서 중2병스럽거든요.
일단 두작가는 저랑 매우 안맞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