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허블출판/단편집(7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지구 근거리의 어느 이상사회.
성인식을 위해 지구로 순례를 떠난 사람들중 일부는 항상 돌아오지 않는데,
어느순간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주인공 데이지.
<스펙트럼>
우주조난 상태에서 인류최초로 외계 지성집단과 조우한 희진.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공생가설>
인간에게 인간성을 주는 뜻밖의 존재에 관한 얘기.
<우리가 빛의속도로 갈수 없다면-표제작>
인류는 웜홀까지 이용할정도가 됐지만,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만을 늘려갈 뿐인게 아닐까.
<감정의 물성>
손에 쥘수있는, 물체화된 감정에대한 이야기.
<관내분실>
망자의 뇌를 스캔해 업로드한 '도서관'에서 추모를 대신하는 근미래.
3년만에 그곳을 찾은 딸이
엄마의 데이터가 '실종'된것을 알게되면서 벌어지는 얘기
<나의 우주영웅에 관하여>
최초로 우주터널을 통과할 우주인으로 뽑힌 재경에 대한 얘기
1
sf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단편집은 꽤 유명하기도 했고
(작가가 포스텍출신이란 이력도 한몫했던듯)
파우치bs가 kbs였던시절에 뽑은 '한국소설50선'에 있기도해서
이번에 한번 읽어봤어요.
모든 단편이 (여성주의가 포함되기도하는) 여성중심 서사인게 특징인데
제가 느끼기엔, 주제는 충분히 보편성이 있다고 생각돼서
이부분은 읽을때 거슬린단 느낌은 없었음.
2
소설들 전반적으로 따뜻하단 느낌이 들었는데
다루는 테마가 '이해, 사랑, 향수' 같은
감성적인 것들이라서 그랬던듯해요.
-이해
서너편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인류/외계지성 막론하고
신체적 혹은 사회적으로 소수자/약자 범주의 캐릭터들이었는데
그런 그들에대한 시선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들이었고,
-사랑
첫번째 단편 '순례자들..'을 비롯해
'스펙트럼', '우리가 빛의 속도로...'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게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명예냐 불명예냐, 삶이냐 죽음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목적하는 지점에 '사랑'이 찍혀있는지가
가장 의미있고, 중요하고, 무엇보다 앞선다는 느낌이었어요.
-향수
사람의 일생을 한 선이라고 했을때 호기심과 그리움이 역전되는 분기점이 있고,
그 이전에는 호기심으로 전진해간다면
분기이후엔 그리움으로 그또한 전진해가는게 인생이란 느낌.
3
이런 sf소설들은 대체로 '은유' 그 자체라서
이렇게 보면 이런얘기, 저렇게 보면 저런얘기가 되는데,
이 단편집은 특히 생각할거리가 많았어요.
뭔가, "다 읽은후 정리하고 끝내기에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sf소설 보면 여파가 좀 있는듯ㅠ
그래서 개인적으로 sf소설을 잘 안보는편ㅎ
저는 sf에 사람과 사람, 인생 이야기가 녹아있는 내용을 좋아하는데 김초엽 작가 책이 대부분 그렇더군요. 너무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구끝의 온실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최근작인 파견자들 이것도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