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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형의 주인'(단편집) 후기.jpg
kf80 1 2024-12-20 01:35   조회 : 1427
1000048123.jpg (77.1 KB)1000048064.jpg (1326 KB) More files(4)...

시리즈게시글 아이콘[후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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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배지은/현대문학



1 인형의 주인(표제작)

동네에서 버려진 인형을 수집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


2 군인

빈민가에서 흑인무리의 위협을받고 총격을 가한 백인남자.


3 총기사고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며칠간 선생님의 저택을 봐주게된 어린 소녀에 대한 얘기.


4 적도

결혼생활 내내 남편에게 정서적으로 구속됐던 여자는 

어느순간 남편에게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데..


5 빅마마

엄마에게 반감을 느끼던중, 

절친의 아버지와 교류하며 정서적 안정을 느끼는 한 소녀.


6 미스터리 주식회사

미스터리 전문서점들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근사한 동종 서점을 방문하고 벌어지는 이야기.



1

작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현재 아흔을 바라보는 고딕소설의 대가로

(뭔지 몰라 찾아보니 

드라큘라처럼 호러와 맬로가 섞인 장르라고 하네요) 

매년 노벨문학상 단골후보로 거론되는 미국국적의 거장소설가라고 하네요.

이 책은 2020년에 처음 번역된 단편집.



2

다 읽고난 감상은 뭐랄까..슴슴해요. 읭?

모두 범죄스릴러 분위기의 단편들인데

반전이랄게 거의 없이, 늦더라도 최소 중간부터는 뻔히 유추할수밖에 없이 쓰여있거나 

처음부터 다 알려주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음.

심지어 결말직전 얘기를 거칠게 마무리해서 

어느쪽이 맞는지조차 알수없게 마무리하는 

단편도 있구요.(열린결말이 아니라 애매함 그자체)


그런면에서 이 단편집은 

애초에 강한 서스펜스를 추구하는게 아니라,

옮긴이의 말처럼 

읽는내내 느껴지는 '딱 뭉근할정도'의 불안함 그 자체가 목적이란 생각이었어요.

그렇기때문에 좀 싱거운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음.



3

단편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망상'과 '피해의식' 같았어요.

갑자기 시작한 교회 오르간연주를 폭발음으로 느끼기도 하고, 나를 도와주려는 손길의 의도에 상대의 분노를 덧입힌다거나, 적대적인(그마저 불분명한) 시선에 폭력적으로 응징하는 상상을 하는 등, 단편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고 사건은 거기서부터 시작함.

그런면에서, 

최근 황당한 망상에 사로잡혀 무려 국가스케일의 내란을 일으키고,

여전히 그 망상에 기대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믿고있는' 그 수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날수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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