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 최신글
  • 자유게시판
  • 정치자유게시판
  • 진보공감게시판
  • 보수공감게시판
  • 유머/감동
  • 신입게시판
> 자유게시판 ▼▲
  • 자유게시판
  • 정치자유게시판
  • 진보공감게시판
  • 보수공감게시판
  • 유머/감동
> 분류
▼▲
  • 일반
  • 말머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 후기.jpg 6
kf80
2 2025-08-08 15:27   조회 : 1714
1000063213.jpg (59 KB)

시리즈게시글 아이콘[후기] 시리즈

 

20250808152010_UdQVwDuT81.jpg

 

박경리/1962초판/2023 다산북스



1

매불쇼 칸찬일이 추천한 1963년작 영화를 보니까

원작도 많이 땡기더라구요.

검색해보니 비교적 최근에 재출간된 판본이 있길래 

도서관에서 바로 대출받아 읽어봄.


2

줄거리는 영화와 거의 동일해요.

영화화하면서 생략된 부분이야 당연히 있는데, 

특별히 다르게 각색한건 없었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유현목감독 영화가 원작을 충실히 재연한듯.

찾아보니 그 영화말고도 2000년대 초반에 

장편 아침드라마로도 제작됐더라구요.

"구한말 통영에서 약방을 운영하던 김씨형제댁.

어느날 동생네서 자살과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때 살아남아 큰댁이 거둬준 갓난아기 김성수는

성년이 되면서 집안 약국을 물려받는데요.

후에는 약방을 접고 어업을 하게 됐지만 

통영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김약국이라고 부릅니다.

딸 다섯을 두고 그런대로 살아가던 김약국 집안은 

자초하거나 불사한, 또는 예기치않게 들이닥친 불운들로 

진창에 빨려들어가듯 수십년간 스물스물 망해갑니다.

김약국댁의 지난한 몰락사.


3

소설은 총 6장, 500페이지 정도.

각 장들은 

소제목이 달린 10페이지정도의 단락들로 나뉘어있는데요. 

작가의 엄청난 명성과 

그 작가의 대표 대하소설중 하나란 무게감에 비해

읽기에 전혀 무리 없더라구요.

강한 통영사투리로 대화하는 부분이 많은데

예를들어 소설 '혼불'처럼 

무슨말인지 도통 못알아먹어서 

페이지 넘기는데 애먹는 정도는 전혀 아니고

문맥보고 충분히 '무슨말이구나' 하며 읽을수있는 수준.

또 관념적인 서술, 어려운 단어도 거의 없고

문장 자체도 꾸미고 늘이고 이런 문체가 아니라서 

읽기 어렵다거나 지루하단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오히려 말맛이 있고 스토리 몰입력이 커서 

꽤 빨리 읽은 편.


4

특이한게 소설속 인물들중 

당시 대학물 먹었다는 몇명의 젊은이만 

과거 문어체? 연극톤? 말투를 쓰거든요.

(한국고전영화보면 나오는 그 말투)

2025년 지금읽어도 생활어라고 느껴지는 

다른 인물들의 말들에 비해

그 인물들의 어투만 붕뜨고 생소하단 느낌이 들었는데,

소설속에서 이들의 대화중 두 개가 기억에 남네요.


4-1

고모댁아들 태윤은 김약국 둘째딸 용빈에게, 

용빈의 약혼자인 홍섭이 너무 "예수쟁이 냄새"를 피워 

못마땅하다고 말합니다.

요는, "진짜"는 그렇게 티를 안낸다는거죠.

생각해보니 그렇긴 한게,

진짜 머리좋은 사람은 똑똑한척을 안하고, 

어마어마한 부자는 굳이 돈많은 티를 안내고, 

학력좋은 사람은 자기학력 나서서 강조안하고, 

정의로운 사람은 자기의 의로움을 티내지않는 등,

뭔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감출게 있을때 

그런 "척"이나 "티"를 뒤집어쓰지 않나 생각해봄.


4-2

또 하나는 태윤, 정윤 형제가 서로를 비판하는 장면.

다른데 신경안쓰고 내능력껏 잘 살아보겠다는 형 정윤과, 독립과 사회개혁에 관심을 쏟는 동생 태윤은 서로에게

'사상없는걸 그런식으로 변명하는 비겁한 소심가', 

'결국 로맨티시즘인 애국심으로 위선을 떠는 몽상가'라며 

격렬하게 비난하는데요.

사실 지금도 '극단적 배금주의 개인주의'라는 한축과 

'사회정의'라는 한축이 격렬히 부딛히고 조정돼가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의미있고 생각할거리 있는 

시의적절한 장면이었단 느낌.


5

읽기 어렵지않고 오히려 몰입도가 뛰어나

페이지 막 넘어가는, 

더구나 박경리의 글맛 느끼며 꽤 잘 읽은 소설이었어요.

개취로 영화도 좋았지만 소설이 훨씬 더 좋았는데

만약 둘다 보실분은 소설 먼저 보는걸 추천.

거꾸로 되면, 소설 읽을때 영화장면이 계속 떠올라 

많이 거슬리더라구요.

2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시리즈 목록보기 ▲
목록보기 공유 코멘트작성 코멘트6
앙드레누 다른의견 0 추천 0

예전에 읽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ㅎㅎ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kf80 다른의견 0 추천 0
내용 다 날아간김에 영화보시면 재밌으실듯

유튜브에서 공짜요ㅎ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마린마스터 다른의견 0 추천 0

토지만 다섯번읽었는데 조금어려웠어요

덕분에 간만에 독서한번해봐야겠네요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kf80 다른의견 0 추천 0

전 박경리 소설은 이게 처음인데, 토지는 사실 엄두가 안났거든요. 본문 혼불도 그렇고 열몇권짜리 한국 대하소설은 매번 한 두어권 보다 만 기억뿐인데, 문체나 서술방식이 이런? 느낌이라면 토지는 언제한번 읽어볼수 있겠다 싶더라구요.ㅎㅎ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닉넴마이콜 다른의견 0 추천 0
드라마로 본 기억이 있는거 같은데 내용은 기억이 없네요.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kf80 다른의견 0 추천 0
간단히 김약국네 집안이 잘근잘근 망해가는 얘기ㅠ
| 덧글 점아이콘
  1. 댓글주소복사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